룬드벡, 알쯔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개발 중단?
美 정밀의학 제약사에 매각..전권 재인수 선택권 가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7-06 10:24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정밀의학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디노보 바이오파마社(Denovo Biopharma)가 룬드벡社로부터 알쯔하이머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아이달로피르딘(idalopirdine)의 글로벌 전권을 매입했다고 1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디노보 바이오파마 측은 아이달로피르딘의 잠재적 전체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 제조 및 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전권을 룬드벡 측으로부터 확보했다.

다만 양사는 룬드벡 측이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전에 정해진 금액으로 아이달로피르딘에 대한 권한을 재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룬드벡 측이 선택권을 행사할 경우에도 중국시장에서는 양사가 권한을 공유키로 했다.

룬드벡 측이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에는 디노보 바이오파마 측이 글로벌 마켓 전권을 유지키로 했다.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양사간에 오고갈 구체적인 금액 내역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달로피르딘은 뇌 내부에서 주로 발현되는 세로토닌 (5-HT6) 수용체의 경구용 길항제이다. 세로토닌 (5-HT6) 수용체는 알쯔하이머, 조현병 및 기타 각종 중추신경계 질환들이 나타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노보 바이오파마 측은 아이달로피르딘을 인수한 후 ‘DB109’라는 코드네임으로 부르기로 했다.

‘DB109’는 총 2,500여명의 피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여러 건의 임상시험례들을 통해 폭넓은 평가가 이루어졌다.

임상 3상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크게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일부 피험자 그룹에서 유의할 만한 활성의 징후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알쯔하이머 치료제는 지난달 초 바이오젠社의 ‘애두헴’(Aduhelm: 아두카누맙)이 FDA의 허가를 취득했음에도 불구, 다수의 약물들이 효능을 입증하는 데 실패하면서 여전히 가장 난치성 질환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정밀의학 치료제의 경우 지난 10여년 동안 다수의 혁신적인(breakthroughts) 항암제 개발에 필수적인 부분임이 입증되어 왔지만, 약물유전체학적 생체지표인자의 결핍이 그 동안 알쯔하이머 치료제 개발사례들이 실패로 귀결되었던 주요한 이유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디노보 바이오파마 측은 자사가 보유한 특유의 생체지표인자 플랫폼을 사용해 ‘DB109’의 효능을 약물유전체학적으로 예측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디노보 바이오파마社의 마이클 F. 할러 최고 사업책임자는 “알쯔하이머가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여전히 큰 분야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아이달로피르딘의 경우 풍부한 자료가 확보되어 있는 만큼 디노보 바이오파마가 새로운 생체지표인자 발견 영역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최대한 이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아이달로피르딘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환자들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는 뒤이어 “디노보 바이오파마가 중추신경계 장애 분야에서 약물의 효능과 관련한 최초의 유전적 생체지표인자를 발견한 바 있다”면서 “치료제 저항성 우울증 치료제 자산 ‘DB104’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디노보 바이오파마는 ‘DB109’와 관련해서도 유사한 내용의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할러 최고 사업책임자는 덧붙였다.

룬드벡社의 켈드 플린톨름 외르겐센 최고 사업책임자는 “디노보 바이오파마 측과 협력하면서 알쯔하이머 정밀의학 치료제의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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