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州의 소도시 로즈랜드에 소재한 약물전달기술 특화 생명공학기업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社(Emisphere Technologies)는 노보노디스크社가 자사를 현금 13억5,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최종합의했다고 6일 공표했다.
합의에 따른 후속절차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현금 보유량 및 채무액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자사가 발행한 약 1억7,090만株를 한 주당 7.82달러로 환산해 인수금액이 결정되었다는 것.
13억5,000만 달러의 인수금액은 11월 5일까지 5일 동안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의 주식 마감가격 가중평균치에 약 17%의 프리미엄이 덧붙여진 수준의 것이다.
노보노디스크 및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 양사는 지난 2007년부터 제휴관계를 이어왔다.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 측이 특허를 보유한 약물전달기술로 화학적 형태와 생물학적 온전성(integrity) 또는 약리학적 특성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저분자 또는 고분자 분자물질의 경구흡수율 향상을 촉진하는 ‘엘리젠’(EligenⓇ)을 노보노디스크 측이 활용해 왔다는 의미이다.
‘엘리젠’은 부형제를 사용해 경구용 정제의 흡수율을 향상시키는 약물전달기술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노보노디스크는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 측이 보유한 운반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운반기술은 노보노디스크 측이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촉진제 가운데 일종인 세마글루타이드의 경구용 제제에 적용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경구용 정제는 노보노디스크가 ‘라이벨서스’(Rybelsus 7mg 및 14mg) 브랜드-네임으로 발매하고 있는 항당뇨제이다. 아울러 세마글루타이드의 피하주사제 제형은 ‘오젬픽’(Ozempic 0.5mg 및 1mg) 제품명으로 발매 중이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이번 합의와 동시에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社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민간투자기업 MHR 펀드 매니지먼트社의 계열사들에 지급해야 하는 4억5,000만 달러 상당의 로열티 연계 의무까지 인수키로 합의했다.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 측 이사회는 자사의 사외이사 및 독립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전원일치로 권고한 내용을 받아들여 양사간 합의를 승인했다.
현재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社가 발행한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한 MHR 펀드 매니지먼트社 및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社 이사들도 이번 합의내용을 승인했다.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社의 티모시 G. 로스웰 이사회 의장은 “전략적 대안들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거친 끝에 우리 이사회와 특별위원회가 노보노디스크社와 통합을 단행하는 것이 주주들의 투자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전원일치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MHR 펀드 매니지먼트社의 설립자이자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社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마크 H. 라체스키 대표는 “MHR 펀드 매니지먼트가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 뿐 아니라 이 회사가 특허를 보유한 ‘엘리젠’ 약물전달기술에 대해 일찍부터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오랜 기간 동안 이 회사를 지원한 것은 노보노디스크 측과 제휴를 통해 GLP-1 수용체 촉진제의 경구용 제제 개발로 귀결된 사실에서 입증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GLP-1 수용체 촉진제는 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변혁적인(transformative) 약물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라체스키 대표는 강조했다.
라체스키 대표는 뒤이어 “우리가 에미스피어 테크놀로지스가 성공을 거두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것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오늘 노보노디스크 측과 합의계약을 체결한 것은 전체 주주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 줄 정점의 순간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