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社는 자회사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벨로스바이오社(VelosBio)를 현금 27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5일 공표했다.
벨로스바이오社는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유사 희귀수용체 1(ROR1)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동종계열 최초 항암제들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던 제약기업이다.
현재 벨로스바이오 측이 보유한 선도 후보물질은 임상 1상 및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인 항체-약물 결합체(ADC)로 ROR1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VLS-101’이다.
‘VLS-101’의 임상 1상 시험과 임상 2상 시험은 각각 혈액암 및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로저 M. 펄무터 대표는 “머크&컴퍼니가 전략적 인수를 통해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거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강화하면서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면서 “벨로스바이오 측 연구진이 개발한 ‘VLS-101’이 초기단계의 연구에서 외투세포(外套細胞) 림프종과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을 포함해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heavily pretreated) 불응성 혈액암 환자들에게 괄목할 만한 활성을 나타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벨로스바이오 측은 지난달 삼중 음성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 양성 또는 표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양성 유방암 및 비 편평 비소세포 폐암 환자 등을 포함한 각종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VLS-101’이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에 착수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초기단계의 임상시험에서 ‘VLS-101’은 관리가 가능한 안전성 프로필과 함께 항암활성의 초기징후들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다음달 5~8일 열리는 미국 혈액암학회(ASH) 가상(假想)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인 임상 1상 시험의 결과를 보면 ‘VLS-101’은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들의 47%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의 80%에서 완전반응을 포함한 객관적 임상반응을 나타냈다.
이 임상 1상 시험의 피험자는 앞서 다른 항암제들로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했지만, 종양이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거나 처음에는 반응을 나타낸 후 종양이 재발한 환자들이었다.
벨로스바이오 측은 이와 별도로 ROR1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차세대 항체-약물 결합체들과 이중 특이적 항체들의 전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가운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암세포를 사멸에 이르게 하는 대체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VLS-101’을 보완하는 작용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벨로스바이오社의 설립자이기도 한 데이브 존슨 대표는 “머크&컴퍼니가 항암제 분야의 선도기업 가운데 한곳이어서 이번에 도출된 인수합의는 우리 벨로스바이오의 전체 임직원들이 ROR1과 관련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데 사세를 집중해 왔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뒤이어 “머크&컴퍼니가 우리의 동종계열 최초 ROR1 기반 치료제들의 가치를 인정해 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보유해 온 선도 후보물질 ‘VLS-101’이 머크&컴퍼니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포함되면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사간 합의에 따른 후속절차들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