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파자’ 전립선암 적응증 추가 EU 집행위 허가
BRCA 1/2 유전자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06 10:28   수정 2020.11.06 10:28
아스트라제네카社 및 머크&컴퍼니社는 항암제 ‘린파자’(올라파립)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5일 공표했다.

이번에 허가를 취득한 ‘린파자’의 새로운 적응증은 상동 재조합 복구(HRR) 유전자 변이의 일종인 BRCA 1/2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이다.

전립선암은 남성들에게서 두 번째로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종양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13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 가운데 12%가 정도가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U 집행위는 임상 3상 ‘PROfound 시험’에 참여한 한 소그룹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분석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린파자’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린파자’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BRCA 1/2 유전자 변이 동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경우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또는 ‘자이티가’(아비라테론)을 사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과 총 생존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연장된 것으로 입증됐다.

‘린파자’는 이로써 유럽에서 생체지표인자 선택형(biomarker-selected)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사용을 승인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PARP) 저해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에 앞서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지난 9월 BRCA 1/2 유전자 변이 동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적응증이 ‘린파자’에 추가될 수 있도록 권고하는 심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PROfound 시험’을 주도한 연구자의 한 사람인 영국 런던 암연구소(ICR)의 요한 데 보노 박사는 “이번에 EU 집행위가 ‘린파자’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은 전립선암 치료에서 정밀의학 요법제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하는 역사적인(landmark) 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린파자’가 지금까지 예후가 취약했던 데다 치료대안을 찾기도 어려웠던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분자 차원에서 접근한 표적요법제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社 항암제 부문의 데이브 프레드릭손 부회장은 “BRCA 유전자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서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을 3배 이상 연장시켜 준 데다 일부 새로운 호르몬 제제들에 비해 총 생존기간 연장효능이 입증된 유일한 PARP 저해제가 ‘린파자’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은 것은 유럽 각국의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결정할 때 BRCA 유전자 검사가 매우 중요한 절차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로이 베인스 부사장, 글로벌 임상개발 대표 겸 최고 의학책임자는 “임상 3상 ‘PROfound 시험’에서 ‘린파자’가 BRCA 1/2 유전자 변이 동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나타내는 임상적 효용성이 입증된 것은 총 생존기간을 연장해 줄 중요한 치료대안이 될 것임을 방증한다”며 “머크&컴퍼니社와 함께 이 표적요법제가 빠른 시일 내에 유럽 각국의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PROfound 시험’의 한 소그룹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린파자’를 사용한 BRCA 1/2 유전자 변이 동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경우 ‘엑스탄디’ 또는 ‘자이티가’를 사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증상이 악화되었거나 환자가 사망한 비율이 78% 낮게 나타난 데다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 또한 평균 9.8개월에 달해 대조그룹의 3.0개월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린파자’는 ‘엑스탄디’ 또는 ‘자이티가’ 대조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37% 낮게 나타났으며, 평균 총 생존기간 또한 20.1개월로 집계되어 대조그룹의 14.4개월을 상회했다.

‘PROfound 시험’에서 확보된 주요한 결과는 지난 9월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올라파립의 생존기간 연장효과’ 제목으로 보고서가 게재됐다.

이번에 허가받은 ‘린파자’의 적응증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앞서 새로운 호르몬 제제를 포함해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종양이 악화된 BRCA 1/2 유전자 변이 동반 성인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용도이다.

‘린파자’는 ‘PROfound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지난 5월 상동 재조합 복구 유전자 변이 동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적응증이 FDA에 의해 승인된 바 있다. 아울러 기타 세계 각국에서도 동일한 적응증의 추가 승인 유무를 심사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및 머크&컴퍼니는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PROpel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험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1차 선택약으로 ‘린파자’와 ‘자이티가’ 병용요법 또는 ‘자이티가’ 단독요법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는 내용으로 설계됐다. 시험결과는 내년 하반기 중으로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