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베링거 ‘오페브’ 3번째 적응증 승인
진행성 표현형 동반 만성 섬유성 간질성 폐 질환 치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7-16 12:21   

베링거 인겔하임社는 자사의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제 ‘오페브’(Ofev: 닌테다닙)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3번째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15일 공표했다.

이번에 승인된 ‘오페브’의 3번째 적응증은 특발성 폐 섬유증(IPF) 이외의 진행성 표현형(progressive phenotype)을 동반한 기타의 만성 섬유성 간질성(間質性) 폐 질환들(ILDs)을 나타내는 성인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이다.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오페브’의 적응증 추가를 지지하는 결론을 도출했었다.

특발성 폐 섬유증 이외의 진행성 표현형을 동반한 기타의 만성 섬유성 간질성 폐 질환 치료 적응증은 FDA, 캐나다 보건부 및 일본 의약품의료기기관리국(PMDA)에서도 해당 적응증 최초 치료제로 발매를 승인한 바 있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오페브’는 전신성 경화증 관련 간질성 폐 질환(SSc-ILD) 치료제로도 허가받아 발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간질성 폐 질환은 폐 섬유증을 포함한 200종 이상의 다양한 장애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폐 섬유증은 폐 조직에 비 가역적 반흔(irreversible scarring)이 나타남에 따라 폐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증상이다.

섬유성 간질성 폐 질환 환자들은 진행성 표현형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 경우 폐 기능의 감퇴, 삶의 질 악화, 그리고 특발성 폐 섬유증과 동등한 수준의 초기 사망률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발성 폐 섬유증은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특발성 간질성 폐렴의 한 유형으로 꼽히고 있다.

특발성 폐 섬유증의 진행과정이나 증상들은 간질성 폐 질환의 기저 진단 유무와 무관하게 만성 섬유성 간질성 폐 질환의 진행형과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 특발성 폐 섬유성 간질성 폐 질환(non-IPF ILDs) 환자들 가운데 18~32% 정도에서 진행성 폐 섬유성 질환이 진행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EU 집행위는 임상 3상 ‘INBUILD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오페브’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15개국 153개 의료기관에서 총 663명의 환자들을 충원한 후 착수되었던 ‘INBUILD 시험’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진행되면서 진행성 표현형을 동반한 만성 섬유성 간질성 폐 질환 환자들에게서 ‘오페브’가 나타낸 효능,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한 시험례이다.

이 시험의 일차적인 목표는 52주차 시점에서 노력성 폐활량(FVC)의 연간 감퇴율을 평가하는 데 두어졌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플라시보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폐 용량이 188m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오페브’를 복용한 그룹은 81mL가 줄어드는 데 그쳐 확연한 격차를 드러냈다.

바꿔 말하면 ‘오페브’를 복용한 그룹의 폐 기능 감퇴가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57% 느리게 진행되었다는 의미이다.

‘INBUILD 시험’에서 나타난 ‘오페브’의 플라시보 대비 노력성 폐활량 감퇴속도의 둔화는 고해상도 컴퓨터 단층촬영(HRCT)을 통해 관찰된 섬유화 패턴에 관계없이 전체 환자들에게서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이와 함께 특발성 폐 섬유증이나 전신성 경화증 관련 간질성 폐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다른 ‘오페브’ 관련 시험례들로부터 관찰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시험에서 ‘오페브’는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급성 악화 또는 사망 위험성 측면에서 수치상의 감소를 나타냈다.

또한 치료효과를 보면 호흡곤란, 기침 등 환자들에 의해 보고된 효과의 증상악화 감소와 궤를 같이했다.

‘INBUILD 시험’에서 관찰된 안전성 프로필의 경우 앞서 폐 섬유증 및 전신성 경화증 관련 간질성 폐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페브’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을 때 파악된 내용과 일치했다.

유럽 특발성폐섬유증‧관련장애연합(EU-IPFF)의 리암 갤빈 총재는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자신의 의견이 널리 청취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데다 치료제가 부재할 경우 두려움이 한층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폐 섬유증이 폐 기능의 비 가역적인 감퇴를 유도할 수 있는 만큼 EU 집행위의 이번 결정이 환자들에게 많은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베링거 인겔하임社 염증 치료부문의 페터 팡 대표는 “EU 집행위가 ‘오페브’를 유럽 최초의 만성 섬유성 간질성 폐 질환 치료제로 승인한 것을 대단히 환영해마지 않는다”면서 “섬유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은 여러모로 많은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는 데다 다양한 기저질환들이 폐 섬유증의 진행을 유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 지금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존재하지 못했던 현실에서 이번에 ‘오페브’의 적응증 추가가 이루어지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게 된 것은 치료의 혁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팡 대표는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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