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간염 환자 소용량 ‘아스피린’ 복용 간암 ↓
장기복용했을수록 비례적 감소..3~5년 복용群 34% 낮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3-13 09:22   

성인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들은 간암으로 이행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처럼 위험성이 높은 성인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들이 소용량의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실제로 간암이 발생하거나 간 관련 원인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주목되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외레브로대학 부속병원 및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공동연구팀은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12일 게재한 ‘아스피린 복용과 간세포암종 및 간 관련 사망률의 상관관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제 1저자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위장병‧간장병과의 트레이시 G. 사이먼 박사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도 간암이나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놀라운 추세로 증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 아직까지 간암 발생을 예방하거나, 간 관련 사망 위험성을 낮추는 용도의 치료제는 부재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스웨덴에서 성인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 총 5만275명의 등록자료를 확보해 면밀한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은 B형 간염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 감염증의 한 유형으로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가장 빈도높게 손꼽히고 있는 질환이다.

그런데 10년에 걸친 추적조사 기간 동안 1일 163mg 이하의 소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그룹의 경우 간암 발생률이 4.0%로 집계되어 비 복용 환자그룹의 8.3%에 비해 발암률이 31% 낮게 나타나 눈길이 쏠리게 했다.

특히 소용량의 ‘아스피린’ 복용그룹은 복용기간이 오래되었을수록 간암 발생률이 비례적으로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소용량 ‘아스피린’을 1~3년 복용한 그룹의 경우 3개월에서 1년 동안 복용한 그룹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10% 낮은 수치를 보인 것. 더욱이 이 수치는 복용기간이 3~5년에 해당하는 그룹에서 34%, 5년 이상 복용그룹의 경우에는 43%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간 질환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보더라도 소용량 ‘아스피린’ 복용그룹은 10년 동안 11.0%로 집계되어 비 복용 환자그룹의 17.9%를 27%나 밑돌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소용량 ‘아스피린’ 복용그룹에서 나타난 이 같은 효과는 성별이나 간염 증상의 중증도, 간염 바이러스이 유형(B형 또는 C형) 등과 무관한 가운데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 수반될 수 있는 내출혈 위험성을 보면 이번 연구에서는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책임저자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카롤린스카 연구소 역학‧생물통계학연구실의 요나스 F. 루드빅손 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나타난 간암 및 간 관련 사망률 감소의 상관관계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규모로 입증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다만 ‘아스피린’ 복용이 간질환에 미친 영향을 보다 명확하게 입증하기 위해서는 피험자 무작위 분류를 거쳐 대조시험 성격으로 진행하는 전향성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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