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BCG外 폐결핵 예방백신 개발 “성큼”
글락소ㆍIAVI, 백신 후보물질 ‘M72/AS01E’ 시험결과 공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0-30 11:25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개발을 진행 중인 한 백신 후보물질이 AIDS 바이러스 음성 성인 잠복성 결핵 감염환자들에게서 폐결핵 유병률을 크게 감소시켜준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이 백신 후보물질의 명칭은 ‘M72/AS01E’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AIDS 연구기관인 국제 AIDS 백신 이니셔티브(IAVI)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함께 공표했다.

양사에 따르면 ‘M72/AS01E’는 접종 후 3년 동안 전체적으로 볼 때 50%의 효능(overall vaccine efficacy)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아울러 안전성 및 반응원성 프로필은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년에 걸친 추적조사 후 일차적인 분석작업을 진행했을 때와 일관되게 나타난 최종 시험결과는 지난해 8월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M72/AS01E’ 백신을 접종하면서 진행한 임상 2btkd 대조시험’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됐다.

이와 관련, 결핵은 여전히 세계 각국에서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의 주요원인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에만 150만여명이 결핵으로 인해 사망하면서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요인의 하나로 위세를 떨쳤을 정도.

게다가 세계 인구의 25% 가량이 잠복성 결핵 감염자들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들 중 10% 정도에서 활동성 폐결핵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다제내성 결핵균주들이 나타나고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유일한 결핵 백신으로 지난 1921년 개발된 BCG(Bacillus Calmette-Guerin)의 경우 결핵이 풍토병으로 발생하는 국가들의 성인들에게서 검증되고 일관된 예방효과를 내보이지 못하는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보다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나오지 못할 경우 2015~2035년 기간 동안 새로운 결핵 발병건수를 95% 줄이고,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95%까지 낮추겠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백신 부문의 토마스 브로이어 최고 의학책임자는 “이번에 공개한 결과를 보면 거의 100년만에 처음으로 결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새로운 대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시험은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잠비아 등 결핵이 풍토병으로 창궐하는 있는 국가에서 진행됐다.

시험에는 18~50세 연령대의 AIDS 바이러스 음성 성인 총 3,573명이 참여했다.

피험자들은 ‘M72/AS01E’ 또는 플라시보를 30일 간격으로 2회 투여받은 후 폐결핵 감염 유무를 관찰하기 위한 추적조사를 3년 동안 받았다.

그 결과 최종분석을 진행했을 때 ‘M72/AS01E’ 접종그룹의 13명과 플라시보 접종그룹의 26명에서 활동성 폐결핵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M72/AS01E’을 접종받았던 그룹에서 M72 특이적 면역반응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관찰됐다.

국제 AIDS 백신 이니셔티브(IAVI)의 마크 파인버그 회장은 “최종분석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M72/AS01E’가 폐결핵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며 “다른 그룹에 속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번에 도출된 결과를 재확인하기 위한 후속시험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결핵균에 감염된 성인들에게서 이처럼 괄목할 만한 결과가 관찰된 전례가 없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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