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및 무릎 스테로이드 관절 내 주사제가 일부 환자들에게 상당히 유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발생사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지만, 각종 합병증이 수반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심지어 관절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가 오히려 관절염이나 관절파괴(joint destruction)를 촉진하는 의도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보스턴대학 의과대학의 알리 구에르마지 교수 연구팀(방사선학)은 학술저널 ‘방사선학’誌(Radiology) 온라인판에 15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고관절 및 무릎 관절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 우리가 생각한 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을 가능성’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고관절 및 무릎 골관절염은 빈도높게 나타나는 관절장애 증상들로 손꼽히고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실제로 관절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는 세계 각국에서 하루에도 수 천건씩 골관절염 및 기타 관절 관련 통증 증후군 환자들에게 다빈도 투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에르마지 교수팀은 지난해 고관절 및 무릎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를 투여받았던 45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218명은 방사선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추적조사를 받지 않았거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술받았으면서도 수술 전에 방사선 또는 MRI 진단을 추가로 받지 않은 환자들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8%에 해당하는 36명에게서 각종 합병증이 수반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30건)는 고관절에서, 4%(6건)은 무릎에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분류하면 고관절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를 투여받았던 307명의 환자들 가운데 21명(7%)에서 1형 골관절염의 빠른 진행이, 2명(0.7%)에서 2형 골관절염의 빠른 진행이, 3명(1%)에서 골괴사증이, 4명(1%)에서 연골하 부전 골절이 각각 수반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무릎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를 투여받았던 환자 152명의 경우에는 5명(3%)에서 1형 골관절염의 빠른 진행이, 1명(0.7%)에서 2형 골관절염의 빠른 진행이 각각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보면 26명(6%)에서 1형 골관절염의 빠른 진행이, 3명(0.7%)에서 2형 골관절염의 빠른 진행이, 3명(0.7%)에서 골괴사증이, 4명(0.9%)에서 연골하 부전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에르마지 교수는 “관절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가 골괴사증, 연골하 부전 골절 및 골관절염의 빠른 진행 등 중증 합병증을 수반하면서 관절에 대단히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절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를 투여할 때는 찬‧반 의견을 놓고 심도깊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환자에게 합병증이 수반될 수 있다는 문제를 각별히 고려하도록 해야 할 것이지만, 현재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구에르마지 교수는 덧붙였다.
구에르마지 교수는 보스턴 보훈병원에서 방사선과장으로 재직 중인 방사선 전문의이다.
그가 총괄한 연구팀은 “관절 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 투여가 고관절 및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갈수록 빈도높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방사선학계가 이 문제에 대해 품질높은(high-quality) 연구를 적극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투여 후 관절에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는 경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차후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그 같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