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UCB社가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전문 제약기업 라 파마社(Ra Pharma)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0일 공표했다.
UCB가 라 파마 측이 발행한 주식 한 주당 현금 48.0달러, 총 25억 달러(약 22억 유로) 상당의 조건에 인수키로 합의한 데 이어 양사의 이사회가 전원일치로 통합을 승인했다는 것.
한 주당 48.0달러라면 합의계약 이전 최근 30일 동안 라 파마 주식의 가중평균치에 약 93% 상당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어서 UCB 측이 라 파마社 인수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음이 반영됐다.
양사의 합의내용은 라 파마 측 주주들과 공정거래당국의 승인을 거쳐 최종확정된다.
라 파마社는 지난 2008년 설립된 이래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펩타이드 화학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면역계의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는 보체계(補體系)을 활성이 과도하거나 조절할 수 없는 수준으로 유발되면서 나타나는 각종 중증질환을 겨냥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 왔던 전문 제약기업이다.
항체의 다양성 및 특이성을 저분자량 물질의 약리학적 물성과 결합시켜 합성 대환식(大環式) 펩타이드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익스트림디버시티(ExtremeDiversity) 플랫폼 기술이 바로 여기서 언급된 펩타이드 화학 플랫폼 기술이다.
보체(補體)란 면역반응 및 알러지 반응의 매개물질로 작용하는 혈청단백질을 말한다.
현재 라 파마 측이 보유한 선도 후보물질은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질루코플란(zilucoplan)이다.
질루코플란은 1일 1회 자가투여하는 보체 단백질 C5 피하 펩타이드 저해제의 일종이다.
라 파마 측은 지난해 12월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gMG) 환자들에게서 일차적‧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에 미루어 봤을 때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데다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감소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난 임상 2상 시험의 핵심적인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최근 질루코플란은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임상 3상 시험이 한창이어서 오는 2021년 초 핵심적인 결과가 공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질루코플란은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뿐 아니라 면역 매개성 괴사성 근육병증,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및 기타 조직 기반 보체 매개성 장애 등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높은 질환들을 적응증으로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라 파마 측은 질루코플란의 서방제 제형 및 동종계열 최초 저분자량 보체 단백질 C5 저해제의 개발 또한 진행 중이다.
UCB社의 장-크리스토프 텔리에 회장은 “라 파마가 여러모로 UCB의 환자 가치성장 전략에 부합되는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 가운데 한곳”이라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UCB는 차후 5년 이내에 발매가 기대되는 6개 신약후보물질들을 확보하게 될 뿐 아니라 신경계 및 면역계 치료제 분야에서 후기 또는 초기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강화하는 등 내부적인 성장기회를 확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가항체 매개성 신경계 희귀질환의 일종이어서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높은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분야에서 선도주자로 발돋움하고, 회사의 혁신엔진에 고도로 생산적인 플랫폼 기술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 파마社의 덕 트레코 대표는 “희귀질환 환자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함께 면역계 및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새롭고 접근성이 확보되면서 비용효율적인 치료제들을 개발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를 공유해 왔던 제약사가 바로 UCB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UCB야말로 우리가 새로운 치료대안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레코 대표는 단언했다.
라 파마 측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이 UCB의 선도적인 혁신역량에 플러스되는 것은 대단히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