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빠지게 일해서 골다공증? 고용량 스타틴 때문
墺 비엔나의대 “20mg 이상 복용그룹서 진단건수 증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0-02 05:14   수정 2019.10.02 05:16

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학 연구팀이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용량과 골다공증 진단의 상관관계를 최초로 제기해 주목되고 있다.

고용량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을 장기간 지속했을 경우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스타틴으로 치료한 환자들에게서 용량의존적으로 나타난 골다공증 진단’ 제목의 보고서로 의학저널 ‘류머티스 질환 회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게재됐다. 아울러 비엔나의과대학 홈페이지에도 지난달 30일 관련내용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및 치료와 관련해서 주로 조명되어 왔던 약물이다.

실제로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은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효과에 힘입어 심혈관계 제 증상 위험성을 괄목할 만하게 감소시켜 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왔다.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이하로 감소시킬 경우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획기적인(revolutionalry) 성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는 것.

하지만 이처럼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性 호르몬과 같이 체내에서 필수적인 각종 호르몬의 생성이나 골다공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기울여지거나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은 3-히드록시-3메틸-글루타릴-CoA-환원효소(HMG-CoA-reductase)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이렇게 HMG-CoA-전환효소가 선택적으로 저해되면 콜레스테롤의 형성이 제한되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고, 치료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알렉산드라 카우츠키-빌러 박사는 “콜레스테롤이 에스트라디올이나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性 호르몬들이 생성되는 데 기초 구성물(basic element) 역할을 한다”며 “알도스테론이나 코르티솔 등의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및 당질 코르티코이드의 생성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우츠키-빌러 박사는 뒤이어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낮은 性 호르몬 수치가 여성들의 골다공증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어 왔다”며 가장 큰 상관관계를 연결지을 수 있는 경우로 갱년기의 에스트로겐 감소를 예시했다.

낮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골 재흡수를 증가시키고, 이 때문에 골밀도 감소로 귀결되기 때문이라는 것.

테스토스테론의 경우에도 골밀도와 마찬가지 상관관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카우츠키-빌러 박사는 덧붙였다.

이 같은 생화학적 이론을 배경으로 연구팀은 다양한 용량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과 골다공증 진단의 상관관계를 면밀하게 관찰하기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지난 2006~2007년 기간에 총 790만명 이상의 오스트리아 성인들을 대상으로 집계되어 확보되었던 의료기록 자료로부터 최소한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했던 환자들에 관한 부분을 추려냈다.

이 작업은 같은 대학에 재직 중인 자료처리 및 통계분석 전문학자 카스파르 마츠홀트 박사가 주도했다.

그리고 이렇게 확보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용량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골다공증 진단건수가 낮게 나타났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제 1저자로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카엘 로이트너 박사는 “최대 10mg 용량의 ‘메바콜’(로바스타틴),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 ‘조코’(심바스타틴) 또는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이들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던 그룹과 비교하더라도 골다공증 진단건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우츠키-빌러 박사는 “흥미롭게도 20mg 이상 용량의 ‘조코’,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및 ‘크레스토’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the tide turns)"고 지적했다. 다수의 골다공증 진단건수가 눈에 띄었다는 의미이다.

더욱이 이 같은 골다공증 위험성 증가 추이는 과다체중이나 질병 발병전력 등을 감안하더라도 변함없이 유지됐다고 카우츠키-빌러 박사는 강조했다.

또한 이번 연구의 결론이 한쪽 성별에 국한된(gender-specific) 분석작업을 통해 도출된 것이지만,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용량의존적 골다공증 진단 상관성은 양성(兩性) 모두에서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의 용량을 높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낮추고자 할 경우 性 호르몬들의 생성을 억제하고 골 재흡수를 높여 골밀도가 낮아지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공동연구자의 한사람으로 참여한 페터 클리멕 박사는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는 폐경기 후 여성들과 같이 골다공증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의 경우 골 대사를 수시로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로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제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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