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당뇨제 약효차이 腸內 미생물 때문일 수도..
美 웨이크 포레스트대학 연구팀 상관성 제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2-12 12:16   수정 2018.12.12 13:33

경구용 항당뇨제들이 일부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반면 다른 환자들에게서는 그 같은 효능을 나타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장내(腸內) 미생물군집에 존재하는 세균들이 이 같은 약효차이를 나타내게 하는 주범일 수 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학 의과대학의 하리옴 야다브 조교수 연구팀(분자의학)은 임상시험 사례 또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동물실험 사례 등 총 100건 이상의 문헌자료를 분석한 후 학술저널 ‘e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에 11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야다브 교수팀의 연구는 장내 세균들이 약효의 발현을 향상시키는지 아니면 억제하는 규명하는 데 무게중심이 두어진 가운데 진행되었던 것이다.

야다브 교수는 “예를 들면 일부 약물들의 경우 정맥 내 주사했을 때 약효성분들이 혈류 속으로 유입되면서 효과적인 약효를 나타내는 반면 경구복용했을 때는 腸을 통과하면서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항당뇨제의 하나인 메트포르민은 경구복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데 반해 정맥 내 주사했을 때는 그렇지 못하다고 야다브 교수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야다브 교수팀은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항당뇨제들과 장내 미생물군집의 상호관계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경구복용제들의 경우 대부분이 혈류 속으로 유입되기 전에 장내 효소에 의한 처리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군집에 의해 약물대사에 영향이 미치게 되고, 따라서 개별환자에 따른 제각각의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는 추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2형 당뇨병은 탄수화물과 지방의 대사에 이상을 동반하는 질환의 하나인 데다 최근들어 세계 각국에서 마치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장내 미생물들의 주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대사하고, 개인별 신체대사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다브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환자별 장내 미생물군집의 대사력이 약물학적으로 활성을 나타내도록 하거나, 활성을 나타내지 못하도록 하거나, 또는 독성을 나타내도록 하는 기전으로 복용된 약물의 흡수 및 기능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왜 각종 약물들이 100%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90% 또는 50%의 약효만 나타내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개인별 장내 미생물군집의 차이를 통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야다브 교수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야다브 교수팀은 약물에 의해 장내 미생물군집을 조절할 경우 현재 사용되고 있는 2형 당뇨병 치료제들의 약효를 증강시키거나, 변화시키거나, 약효를 역전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야다브 교수는 “이 연구분야의 연륜이 아직 10년 정도에 불과하므로 실제 적용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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