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환자 충분한 치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낮은 인식ㆍ이해도 및 진단률..최적 치료는 언감생심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증상에 대한 환자들의 과소평가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적절한 치료를 어렵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탈리아 헬스케어 기업 치에시社(Chiesi)는 11월 21일 ‘세계 COPD의 날’을 맞아 유럽 각국에서 진행한 후 같은 날 공개한 COPD에 대한 인식 및 이해도 설문조사 자료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조사자료는 설문을 진행한 시장조사기관 유리스코 Gfk社 (Eurisko Gfk)가 ‘COPD: 지식, 체험 및 삶의 질에 미친 영향’이라는 타이틀로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18세 이상의 일반인 및 COPD 환자 총 4,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가 이루어진 국가들은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영국 및 벨기에 등 유럽 5개국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해 동안에만 300만명이 COPD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COPD가 진단률이 낮은 데다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게 했다.

한 예로 COPD가 중증질환의 일종이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COPD의 위험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이 앞서게 했다.

95%의 응답자들이 COPD 증상의 중증도를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COPD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16%만이 동의했을 정도.

이 때문인듯, 84%의 응답자들은 자신의 주위에 COPD 환자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탈리아 응답자들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97%에 달했다.

환자들의 경우에는 60%가 가정의와, 39%는 폐 전문의와 만나 상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영국 응답자들은 10%만이 폐 전문의와 상담하고 있다고 답해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환자들의 82%는 의사를 선택할 때 인성과 환자의 얘기를 귀담아 듣는지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술과 전문지식은 81%다 답해 두 번째 순위에 자리매김됐다.

평균적으로 볼 때 36%의 응답자들이 COPD 관련정보의 주요한 출처로 라디오, TV 등의 미디어 매체를 꼽았음이 눈에 띄었다. 스페인 응답자들은 이 수치가 56%에 달해 한층 높게 나타났다.

오히려 의사들은 정보제공 측면에서 볼 때 큰 격차를 나타내면서 두 번째 순위에 랭크됐다. 가장 높은 벨기에 응답자들의 답변률이 15%에 불과했을 정도.

흡연과 환경오염이 COPD의 위험요인이라고 답한 응답률을 보면 각각 80% 및 54%로 집계되어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다.

참고로 이탈리아에서는 전체 성인들의 5.6%에 해당하는 350만여명이 COPD 환자들로 분류되고 있는 가운데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사례들의 55%가 COPD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페라라대학 의과대학의 알베르토 파피 교수(호흡기 내과)는 “COPD가 복잡한 질병이어서 오히려 의사들이 알기 쉬운 용어를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COPD에 대해 충분한 정보제공을 하지 못하고 있고, 방송의 위력에 눌려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COPD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충분한 인식이나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못된다고 파피 교수는 지적했다. 환자들의 복약준수도가 낮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설문에 응한 일반인들을 보면 COPD가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완치될 수는 없다는 데 33%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 파피 교수의 지적을 방증했다. COPD가 치료될 수 있고, 완치될 수 있다고 답한 이들에 6%에 불과했던 것.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답한 환자들의 경우 35%가 한가지 약물을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탈리아 환자들은 이 수치가 50%로 한결 높게 나타났다.

3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 중이라고 답한 환자들은 23%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들의 경우에는 복약준수도 문제가 눈에 띄어 25%가 처방받은 모든 약물을 복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