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쥬가이, 신약 기대감에 시가총액 1위 부상
실적상승 및 ‘헴리브라’ 블록버스터 확실시
최선례 기자 best_su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1-20 12:44   수정 2018.11.20 12:47

일본의 제약업계에는 거액을 들인 해외기업 인수로 메가파마를 꿈꾸는 다케다와는 달리 외자의 산하로 들어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제약사가 있다. 2002년 로슈의 산하로 들어간 쥬가이제약이다.

쥬가이는 R&D에 집중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제휴모델이 이어지고, 히트 신약을 탄생시키며 시가총액에서 다케다를 넘어서는 존재가 됐다.

지난 6월 열린 쥬가이의 신제품 ‘헴리브라(에미시주맙)’의 설명회에도 많은 기자와 애널리스트의 관심이 쏠렸었다. 혈우병치료약 ‘헴리브라’가 투여 회수를 기존약보다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블록버스터 입성이 확실 시 된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중견 제약사였던 쥬가이가 2002년 로슈의 산하로 입성하는 큰 결단을 내린 이후 쥬가이의 경영방침은 크게 전환됐다.

쥬가이는 신약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구론산 등의 영양음료는 제휴 직후 매각했다. 로슈와 쥬가이의 제휴로 로슈는 일본시장에서 판매력을 강화할 수 있었고, 쥬가이는 로슈의 해외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자사제품의 해외전개가 가능했다.

주목할 것은 연구체제, 상장, 자주경영의 유지라는 외자인수에서는 있을 수 없는 특이한 비즈니스모델을 관철시킨 점이다.

로슈와 교섭한 나가야마 오사무 회장은 ‘당시에는 사내외에서 회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것. 로슈에 입성하고 15년이 경과한 이후 매출은 2.5배(2017년 12월기 5,341억엔), 순이익은 5배(727억엔) 증가했다.

실적 상승과 ‘헴리브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쥬가이의 주가는 상승하여 9월 말경 시가총액에서 일본 국내 선두로 올라섰다. 다케다가 샤이어 인수와 관련 주가가 하락한 원인도 있지만, 당분간 쥬가이는 아스텔라스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켜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로슈에 의한 자회사화 가능성이다. 로슈가 쥬가이의 상장유지에 협력할 것에 합의하고는 있지만, 언제 자회사화의 압력이 가해질지는 알 수 없다. 특히 유럽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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