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신약 ‘듀피젠트’ 탈모 개선 시사
전두 탈모증 환자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 관찰 보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0-17 05:50   수정 2018.10.17 05:55

습진(또는 아토피 피부염P) 치료제 ‘듀피젠트’(두필루맙)의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 발생사례가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에 의해 보고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이란 한 탈모증 환자에게서 모발이 재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지칭한 것이다.

‘듀피젠트’는 지난해 3월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습진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신약이다.

학술저널 ‘미국 의사회誌 피부의학’(JAMA Dermatology)에 지난 10일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습진 증상과 함께 두피 부위에서 모발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13세의 전두(全頭) 탈모증 환자 1명을 대상으로 ‘듀피젠트’로 치료를 진행한 결과 모발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재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오랜 기간 전두 탈모증 및 아토피 피부염을 나타낸 1명의 환자에게서 두필루맙으로 치료를 진행했을 때 관찰된 모발 재성장’이다.

보고서의 제 1저자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피부과에서 연구원 생활을 거쳐 현재는 존스 홉킨스대학병원에서 피부과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는 로렌 R. 펜지 박사이다.

이 보고서에 책임저자로 이름을 올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피부과의 매리언 M. 세너 박사는 “이 환자가 2살 때부터 두피 부위에서 모발이 전혀 성장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치료제들도 그녀의 탈모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음을 상기할 때 이번에 관찰된 내용은 대단히 놀라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너 박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이번에 보고된 사례가 원형 탈모증의 중증도와 관계없이 ‘듀피젠트’로 치료를 진행했을 때 모발의 재성장이 관찰된 첫 번째 사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는 오랜 기간 탈모증이 지속되었던 데다 생후 7개월 무렵부터 치료제 저항성 습진이 광범위한 피부 부위에 걸쳐 관찰된 상태였다.

이에 해당환자는 과도하게 활성을 나타내는 면역계를 억제하기 위해 프레드니손 및 메토트렉세이트로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습진 증상이 개선되는 데 제한적인 효과만 관찰되었을 뿐, 모발이 재성장하는 효과는 관찰되지 않아 약물치료를 중단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

그 후 이 환자에게는 지난해 7월부터 주 1회 ‘듀피젠트’를 투여하는 요법이 착수됐다.

그런데 6주차에서부터 습진 증상들이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데다 두피 부위에서 솜털이 눈에 띄기 시작해 이목이 쏠리게 했다.

이에 따라 7개월 동안 ‘듀피젠트’로 치료를 진행한 결과 일반적으로 두피 부위에서 자라는 색소모발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관찰됐다.

주목되는 것은 의료보험 적용의 변화 관계로 2개월 동안 ‘듀피젠트’ 투여가 중단되자 재차 탈모가 관찰된 것으로 나타난 부분이었다.

다행히 지난 4월 ‘듀피젠트’ 투여를 재개하자 모발의 성장이 회복되었고,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세너 박사는 “습진 환자들에게서 과잉활성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면역계 작용경로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듀피젠트’의 메커니즘이 아마도 보고서에서 관찰된 탈모증 억제활성에 대한 설명을 가능케 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 대목에서 세너 박사는 최근 보고된 관련 연구사례들을 보면 동일한 면역계 작용경로가 자가면역성 탈모증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세너 박사는 “다른 환자들의 경우에도 ‘듀피젠트’가 모발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도 “습진과 원형 탈모증을 함께 나타내는 상당수의 환자들에게 ‘듀피젠트’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뒤이어 세너 박사는 “습진과 원형 탈모증을 함께 나타내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듀피젠트’를 사용한 임상시험의 착수를 제안한 상태”라며 “가까운 장래에 시험이 착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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