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ㆍ생명공학업계의 ‘스펀지’ 매사추세츠!
BT 기업공개 48%ㆍ제약 벤처캐피털 투자 37% 유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9-10 12:02   

나는 매사추세츠로 돌아가려 해♬(Fell I'm going back to Massachusetts♬)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매사추세츠州는 최초의 신대륙 이민자들이 정착한 땅이어서 오늘날 미국의 초기 정착지인 뉴잉글랜드 지방을 구성하는 6개州 가운데 한곳이다.

미국 독립운동의 출발지인 이곳 매사추세츠州의 주도(州都)가 보스턴이다. 미국의 ‘정치 1번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곳인 데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정치적인 입지를 키운 지역도 바로 이곳 매사추세츠州이다. 팝그룹 비지스(Bee Gees)의 초기 히트곡이자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린 번안곡으로도 익숙한 지명이다.

그런데 이곳 매사추세츠州는 오늘날 미국에서 제약‧생명공학의 중심지로 강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매사추세츠州에 소재한 제약‧생명공학기업들의 협의체 성격을 띈 단체인 매사추세츠州 생명공학위원회(MassBio)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2018년 업계 스냅샷 보고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예로 지난 2017년 한해 동안 미국 내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단행된 기업공개(IPOs)의 48%가 이곳 매사추세츠州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의 30%에 비해 크게 뛰어올랐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

면적이라야 고작 우리나라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곳임을 감안하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수치이다.

더욱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는 1~7월까지 단행된 IOPs 건수의 40% 가까운 비중을 점유하면서 전년도의 페이스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매사추세츠州에서 단행된 IPOs 사례들을 보면 전체의 50%가 월덤(Waltham), 뉴턴(Newton) 및 벌링턴(Burlington)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나 다수의 주요 제약‧생명공학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캠브리지(Cambridge) 한 도시에 대한 편중도가 유의할 만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제약(biopharma) 분야에서 유치된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31억 달러 규모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미국 전체 제약 분야에서 단행된 투자액의 37%를 점유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고서는 올들어 첫 2분기 동안 매사추세츠州 제약 분야에서 유치된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지난해 전체 금액에 육박하는 27억 달러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계약 1건의 평균 성사규모를 보면 지난해에는 3,400만 달러에 머물렀던 것이 올해 첫 2분기 동안에는 5,1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매사추세츠州 생명공학위원회의 로버트 K. 코플린 회장은 “매사추세츠州의 제약산업이 미국 전체 제약업계를 변함없이 이끌고 있다”며 “덕분에 크게 충족되지 못했던 의료상의 니즈에 제동이 걸리고 있고, 단지 각종 질병에 수반되는 증상들이 아니라 기저원인을 치유하는 다수의 새로운 혁신 치료제들이 개발되어 나오고 있으며, 덕분에 일부 환자들이 쾌유에 이르고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코플린 회장은 “이에 따라 질병이 발생하는 과정에 변화를 일으키고, 환자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믿을 수 없을 만큼 크게 창출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투자자들은 이 같은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코플린 회장은 “자금의 흐름이 과학적인 진보를 지속적으로 뒤쫓고 있는 만큼 매사추세츠州에서 바이오테크 분야의 창업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며, 자연스럽게 부(富)의 확대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일까? 보고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州의 제약산업은 고용 측면에서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년 동안 주내(州內) 제약산업의 고용이 4~5% 일관된 성장세를 내보인 가운데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28%의 고용 성장률을 기록했을 정도.

매사추세츠州는 이밖에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비용을 지원한 ‘톱 6’ 자영병원(independent hospitals) 가운데 5곳이 위치해 있으며, 금액으로는 57%를 점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면 매사추세츠州 고등교육연구소(MHERI) 한곳에만 지난해 12억5,000만 달러가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8년 업계 스냅샷 보고서’는 매사추세츠州 생명공학위원회가 제약‧생명공학 전문 컨설팅업체 이밸류에이트 파마社(EvaluatePharma)와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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