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가 왜 그럴까? 약물치료 않고 미루고..
年 80억弗 절감 가능 불구 신규진단자 30% 착수 안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9-04 11:02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 가운데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약물치료를 착수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에 육박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약물요법을 불충분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적절한 약물치료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데다 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장병이나 신장병 등의 예방을 가능케 해 줄 것임을 상기할 때 안타까움이 앞서게 하는 조사결과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로렌 G. 길스트랩 조교수(의료정책학) 연구팀은 미국 당뇨협회(AD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당뇨병 치료’誌 8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에서 민간보험에 가입된 환자들의 항당뇨제 약물치료 착수율 및 치료 강화율 현황’이다.

길스트랩 교수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5년에 이르는 7년여의 기간 동안 원내 검사실과 약국 등에서 이루어진 방대한 규모의 민간보험 청구자료를 사용해 약물치료 패턴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혈당검사에서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된 신규진단 환자들 가운데 30% 이상이 6개월 이내에 항당뇨제를 사용한 약물치료에 착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현재 항당뇨제를 복용 중인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18%가 혈당검사에서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후 6개월 이내에 약물치료를 강화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약물치료에 착수하거나 강화한 환자들의 비율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각각 20% 및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병 환자들은 의사가 약물치료에 착수하거나 복약준수를 이행하도록 권고하는 것이 통례이다.

또한 환자가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 용량을 늘리거나, 새로운 약물을 추가하거나, 인슐린을 비롯한 다른 약물들로 전환하는 등 약물치료를 강화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적절한 약물치료의 착수와 약물치료 강화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고 지연됨에 따라 최소한 연간 20만건의 관련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미국 의료계가 당뇨병으로 인해 연간 2,450억 달러의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들이 1인당 연평균 1만6,752달러의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적절한 항당뇨제를 복용하면서 복약준수를 이행할 경우 그 만큼 입원률을 감소시켜 연간 80억 달러 안팎의 비용절감이 가능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스트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바꿔 말하면 당뇨병 환자들에게 증상관리 개선을 위한 기회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반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약물치료 패턴을 개선하면 관련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전체적인 의료비 지출을 절감하는 효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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