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약가제도 발본개혁으로 대형제약들이 줄줄이 장기등재품 및 제네릭의약품을 매각하고 있고, 의약품 도매가 그 매각분을 흡수하면서 업계 재편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수익 다각화의 일환으로 의약품사업을 강화하려는 도매에게 제약업계 움직임은 비즈니스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 전 ‘현재의 사업활동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계속 확보하기 어렵다’며 내년 3월31일부로 해산을 결정한 후지필름파마. 제네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후지필름파마가 취급제품을 양도하기로 한 곳은 도호홀딩스의 자회사인 쿄소미라이파마였다.
또, 알프렉사 홀딩스는 다이이찌산쿄로부터 장기등재품을 양도받았다. 다이이찌산쿄와 다이이찌산쿄에스파가 제조판매하는 41개 제품 92품목이 대상으로, 알프렉사파마가 내년 3월 이후 제조판매승인을 계승한다.
의약품 도매가 의약품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저수익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 본업인 전문의약품사업에서 의료기관 및 약국과 납품가격 협상이 녹녹치 않으며, 약가인하 및 제네릭 보급이 수익을 압박함에 따라 도매 각사는 본업에 이은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의약품 사업은 본업인 도매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알프렉사 홀딩스는 다이이찌산쿄의 제품 인수에 대해 ‘의약품 등 제조판매사업의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 등 도매사업과 기타사업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제약자회사를 갖지 못한 메디팔홀딩스도 지난해 JCR파마와 자본업무제휴를 맺고 발행 주식의 22%를 취득하여 지분법적용회사로서 그룹 산하에 두게 됐다. 이후 산업혁신기구, 다케다약품과 공동출자로 신약개발벤처 ‘스코피아파마’를 설립하는 등 의약품개발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