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네덜란드 제약사 인수 합의
BTK 저해제 개발 아서타 파르마 지분 55% 매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12-18 12:17   

아스트라제네카社가 네덜란드 제약기업 아서타 파르마社(Acerta Pharma)의 지분 55%를 인수하는 투자를 단행키로 합의했다고 17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동종계열 최초 약물 기대주인 비 가역성 경구용 브루톤스(Bruton’s)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 아칼라브루티닙(acalabrutinib)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아칼라브루티닙은 B세포 혈액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3상 시험과 각종 고형암을 겨냥한 임상 1상 및 2상 시험이 진행 중인 상태이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파스칼 소리오트 회장은 “이번 투자가 우리의 장기 성장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타깃 사업모델을 투영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덕분에 우리의 핵심분야 가운데 하나인 각종 혈액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혁신을 가능케 할 동종계열 최고 항암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분자량 혈액암 치료제인 아칼라브루티닙이 혈액암 분야에서 세엘진 코퍼레이션社와 제휴한 것에 더해 우리의 면역치료제 부문에 더 한층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아서타 파르마측 연구진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서타 파르마 지분 55%를 인수하는 대가로 25억 달러의 계약성사금을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아칼라브루티닙이 미국에서 어느 적응증으로든 허가를 취득하거나 또는 오는 2018년 연말이 도래했을 때 15억 달러를 조건없이 추가로 건넬 것을 약속했다.

또한 잔여지분 45%에 대해서도 약 30억 달러 수준에서 아서타 파르마측 투자자들이 이를 처분하고 아스트라제네카측이 매입할 수 있는 선택권 조항을 합의내용 가운데 포함시켰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칼라브루티닙이 첫 허가를 취득하는 등의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옵션 행사가 가능토록 했다는 것.

이와 관련, 아칼라브루티닙은 각종 혈액암 치료제로 내년 하반기에 첫 허가신청이 가능토록 한다는 플랜에 따라 폭넓은 개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B세포암까지 적응증에 추가되면 아칼라브루티닙은 연간 최대 50억 달러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전망했다.

아칼라브루티닙에 내포된 가능성이 이처럼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150여명에 달하는 아서타 파르마측 재직자들이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브로톤스 티로신 인산화효소(BTK) 저해제 계열은 각종 B세포 혈액암을 치료하는 패러다임에 변화를 이끌어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제와 항체 약물들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아스트라제네카측의 설명이다. 보다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은 적게 수반하는 장점이 눈에 띄기 때문이라는 것.

아칼라브루티닙은 고도선택적, 비 가역적, 차세대 저분자량 경구용 BTK 저해제의 일종이다. 지금까지 약 1,0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600명 이상에 단독약물로 사용되면서 괄목할 만한 임상적 성과를 도출했을 정도.

이를 통해 아칼라브루티닙은 BTK 억제에 괄목할 만한 효능을 발휘했다.

임상 1상 및 2상 시험결과의 경우 재발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반응률이 95%에 달했다는 내용을 요지로 지난 7~9일 미국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혈액학회(ASH) 연례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됐다. 재발성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성인 백혈병 환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혈액암이다.

더욱이 아칼라브루티닙은 난치성 종양으로 손꼽히는 17p 염색체 결실 환자들의 경우 100% 반응률을 내보였다. 1세대 BTK 저해제들이 내약성을 보이지 못했거나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난치성 환자들에게도 아칼라브루티닙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전체 환자들의 20~30%는 내약성 문제로 인해 1세대 BTK 저해제 치료를 중도에 접고 있는 형편이다.

오하이오주립대학 의대의 존 C. 버드 교수(혈액학)는 “BTK 저해제 계열이 B세포암의 관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1세대 BTK 저해제의 일종인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으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 가운데 일부가 유감스럽게도 약물치료를 중도에 포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아칼라브루티닙의 자료를 보면 매우 효과적인 데다 중도포기 환자 비율이 매우 낮아 내약성 또한 확보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무적인 결과들이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

혈액암 이외에도 아칼라브루티닙은 각종 고형암을 대상으로 면역치료제 또는 항암화학요법제와 병용하는 방식의 임상 1상 및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전임상 시험에서 아칼라브루티닙은 단독복용 뿐 아니라 프로그램화 세포사멸 수용체(PD-1) 및 항 프로그램화 세포사멸 수용체-1(PD-L1) 항체약물 등과 병용토록 했을 때 유의할 만한 수준의 면역조절 효과가 입증되어 향상된 항암활성을 발휘했다.

한편 아서타 파르마社는 우선 아스트라제네카측이 최대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차후 잔여지분까지 인수할 경우에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바뀌게 된다.

이번 합의에 따른 세부절차들은 내년 1/4분기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성사금 25억 달러는 현금과 채무를 떠안는 방식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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