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항암제 투여 1형 당뇨병 예방효과 기대”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100분의 1 용량 동물실험서 확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1-10 11:07   

극소량의 항암제를 투여해 1형 당뇨병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게다가 항암제 투여를 통해 인슐린 생성세포들의 파괴를 차단할 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시험에 사용된 항암제는 라이신 데아세틸라제(lysine deacetylase) 저해제 계열의 림프종 치료제였다.

현재 1형 당뇨병은 별다른 치료제가 부재한 까닭에 하루에도 인슐린 주사를 수 차례 투여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보건‧의학부의 단 플루크 크리스텐센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 온라인版에 6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저해가 염색질 비 의존형 면역조절 및 베타세포 보호를 통해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

크리스텐센 박사팀은 덴마크공과대학과 南덴마크대학 뿐 아니라 벨기에, 이탈리아, 캐나다, 네덜란드 및 미국에서도 공동연구팀이 참여한 가운데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극소량의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저해제를 실험용 쥐들에게 투여해 췌장 내부에서 인슐린 생성세포들을 보호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1형 당뇨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험에 사용된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저해제는 외부로부터의 감염이 없이도 나타나는 염증(sterile inflammation) 수치를 감소시키는 작용기전을 발휘했음이 눈에 띄었다.

연구팀은 1형 당뇨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저해제를 음용수에 혼합해 실험용 쥐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번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췌장 내부의 면역세포들이 감소한 반면 인슐린 생성량은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이번 연구가 림프종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저해제들을 극소량 투여함으로써 인슐린 생성세포들을 공격하지 않으면서 활발한 면역반응이 재개될(reset)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구 지도교수로 참여한 코펜하겐대학 생물의학부의 토마스 만드루프-풀센 교수는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저해제 계열의 약물들이 이미 일부 암에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는 통상적인 사용량의 100분 1 정도에 불과한 양을 이번 실험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용량은 소아 류머티스 환자들에게서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차후 1형 당뇨병 예방요법제를 개발하는 데 진일보를 견인한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저해제가 인슐린 생성세포들에 유해한 염증신호를 전달하는 분자물질들을 차단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이 과정에서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저해제는 염증에 노출되었을 때 세포파괴에 관여하는 인자들이 생성되지 못하도록 했다고 크리스텐센 박사는 언급했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라이신 데아세틸라제 저해제가 1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1형 당뇨병 가족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이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크리스텐센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덴마크에서 1형 당뇨병은 매년 3% 안팎으로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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