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3개 AIDS 치료제ㆍ백신 개발 중 “하향곡선”
항바이러스제 40개ㆍ백신 25개ㆍ면역조절제 4개 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11-30 11:49   

12월 1일로 24번째 맞는 ‘세계 AIDS의 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제약‧생명공학기업들이 12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 내 AIDS 환자들을 위해 현재 총 73개의 AIDS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약협회(PhRMA)는 29일 공개한 ‘HIV/AIDS 치료제 개발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총 73개라면 PhRMA가 지난 2009년 및 2011년 공개했던 같은 내용의 보고서에서 제시했던 97개 및 88개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이다. 참고로 지난 30여년 동안 40개에 육박하는 AIDS 치료제들이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73개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거나 FDA의 허가검토 절차를 밟고 있는 경우를 포함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항바이러스제 40개 ▲백신 25개 ▲세포치료제 또는 유전자 치료제 4개 ▲면역조절제 4개 등이다.

이 가운데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1으로부터 추출한 유전물질을 사용해 바이러스에서 발병을 유도하는 부분을 제거하는 안티센스(antisense) 유전자 치료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HIV에 감염된 세포들을 파괴하도록 돕는 DNA 플라스미드(plasmids)들로 구성된 경피형 백신 ▲HIV 바이러스가 새로운 세포들과 결합되어 세포막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약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안티센스’란 악성 유전자의 활동을 저해하는 일종의 분자물질 플러그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약효발현을 마치 플러그를 온-오프하듯 조절할 수 있게 됨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플라스미드’는 세포 내에서 염색체와 별도로 존재하고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DNA를 말한다.

보고서는 AIDS가 여전히 가장 파괴적인 질환의 하나로 자리매김되면서 수많은 환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매년 50,000여명의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에서 환자 수 증가세 자체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을 뿐 아니라 AIDS로 인한 사망률도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처럼 AIDS로 인한 영향이 약화된 중요한 사유의 하나로 보고서는 HAART 병합요법 등 고도로 효과적인 항레트로바이러스제들의 발매가 늘어난 현실을 꼽았다. 한 예로 HAART 병합요법이 지난 1990년대 중반에 도입된 이후로 미국에서 AIDS로 인한 사망률이 79%나 급감했을 정도라는 것.

‘HAART 병합요법’(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이란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저해제(NRTI)와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제(PI), 비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저해제(NNRTI) 등 3가지 이상의 다른 계열 약물들을 복합해 복용하는 요법을 말한다.

PhRMA의 존 J. 카스텔라니 회장은 “AIDS와의 전쟁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진보가 있었지만, 여전히 AIDS가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75개에 가까운 신약들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AIDS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상당한 진전이 뒤따를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카스텔라니 회장은 덧붙였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카스텔라니 회장은 강조했다.

카스텔라니 회장은 “이번에 공개한 보고서가 지난 수 십년 동안 진행된 AIDS와의 전쟁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AIDS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의 발전에 힘입어 AIDS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고, 환자들의 생존률 및 생존기간도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제약‧생명공학기업들은 보다 효과적이고 개선된 신약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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