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베타차단제 계열 항고혈압제의 일종인 프로프라놀올(propranolol)이 반복적인 공포와 불안 등을 유발하는 무섭고 슬픈 기억들을 장기적으로 망각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그렇다면 전쟁이나 끔찍한 사고 등을 겪어야 했던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의 제 증상과 공황(恐慌) 상태 등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프로프라놀올이 장차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인 셈이다.
베타-아드레날린 수용체 길항제에 속하는 프로프라놀올은 고혈압과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을 치료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임상심리학부의 메렐 킨트 박사팀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誌 15일자 온-라인版에 발표한 ‘망각을 넘어서: 사람에게서 공포반응의 제거와 공포재발의 예방’ 논문을 통해 그 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킨트 박사팀은 체험을 통해 거미들에 대한 공포심을 학습했던 피험자들에게 프로프라놀올을 복용토록 한 후 나타난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의 실험을 진행했었다. 여기서 언급된 ‘체험’이란 피험자들에게 특정한 종류의 거미 영상을 보여준 직후 손목 부위에 전기충격을 가했음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그의 연구팀은 하루가 지난 뒤 피험자들에게 프로프라놀올을 복용토록 한 후 다시금 거미 영상을 접하도록 했다. 그런데 두 번째 시험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는 과정을 생략되었음에도 불구, 피험자들은 여전히 다소의 공포심을 드러냈다.
사흘째 시험의 경우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한 후 전기충격을 가하지 않고 거미 영상을 보여준 피험자들에게서는 공포심이 눈에 띄었던 반면 프로프라놀올을 복용한 그룹은 별다른 공포심을 내보이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같은 날 플라시보 복용群에 다시금 전기충격을 가하자 역시 상당한 수준의 공포심과 불안감을 나타냈으나, 프로프라놀올 복용群의 경우에는 전기충격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킨트 박사는 “프로프라놀올을 복용토록 하면서 모종의 대상에 대한 공포심을 지속적으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즉, 잊고 싶은 기억이 떠오를 때 프로프라놀올을 복용토록 하면 연상력을 배제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것.
킨트 박사는 “후속연구를 통해 보다 확실한 입증이 이루어질 경우 프로프라놀올이 기존의 행동인지요법으로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노출요법(exposure therapy)을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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