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지난달 국제 식료품 가격 하락세 기조
가격지수 평균 123.0점..전달 대비 1.2% 소폭 하락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8-13 16:30   수정 2021.08.16 20:26

지난달 국제 식료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5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7월의 ‘FAO 식량 가격지수’가 평균 123.0점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31.0%가 높은 수준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FAO 식량 가격지수’는 세계 각국에서 가장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식품들의 국제가격 변화 추이를 추적조사해 산출되고 있다.

지난달 이 수치가 하락한 것은 대부분의 곡물과 식물성 유지류 및 유제품의 가격이 뒷걸음친 것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FAO에 따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가 6월에 비해 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옥수수 가격을 보면 한달 전에 비해 6.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어 주목되게 했다. 아르헨티나의 작황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미국 또한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

보리와 수수 등 알곡이 거친 곡물(coarse grains)들의 가격도 수입 수요감소에 따라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밀 가격은 6월보다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14년 중반 이래 최고가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미지역의 건조한 날씨로 작황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

반면 쌀 가격은 높은 운송비용과 물류 장애로 인해 판매가 둔화되는 등의 여파로 최근 2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FAO의 ‘유제품 가격지수’를 보면 북반구 지역의 시장활동 둔화로 인해 2.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기간의 지속과 탈지유 분말 생산량의 최대 급감, 마찬가지로 버터와 전유(全乳) 분말 및 치즈 등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지표를 끌어내린 것.

‘식물성 유지류 가격지수’ 또한 최근 5개월 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6월에 비해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팜오일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콩기름, 평지씨유, 해바라기씨유 등의 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내보였기 때문.

아르헨티나의 바이오디젤 혼합기준 완화로 콩기름 가격이 떨어진 데다 평지씨유 및 해바리기씨유의 경우 긍정적인 2021~2022년 시즌 공급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설탕 가격지수’를 보면 6월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추이와 함께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의 서리 피해로 인한 불확실성 등이 감안되었기 때문.

다만 인도는 작황이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저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육류 가격지수’의 경우 6월에 비해 근소하나마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금류 가격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수입증가와 일부 지역의 제한적인 생산확대로 인해 가장 크게 오른 가운데 쇠고기 가격지수도 중국의 수입증가와 주요 생산지역들의 공급감소로 강세를 띄었다.

돼지고기 가격지수는 중국의 수입감소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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