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당 식ㆍ음료 납신다” EU시장서 당당한 행보
최근 5년 英 15%ㆍ獨 13%ㆍ佛 10% 점유..폴란드는 2배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5-21 15:36   수정 2021.05.21 20:53

무가당(no added sugar) 식‧음료가 유럽시장에서 당당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발매된 식‧음료 가운데 15%가 무가당 식품임을 표방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독일 13%, 프랑스 10% 순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폴란드에서는 올해 무가당 식‧음료의 비율이 지난 2016년에 비해 2배 급증하면서 9%를 점유하기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지난 11일 공개한 최신 소비자 조사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 및 독일 소비자들의 59%가 설탕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이 수치는 폴란드 및 스페인 소비자들의 경우 각각 65%와 67%에 달해 더욱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독일 소비자들의 54%와 프랑스 소비자들의 53%는 대체재 등을 찾기 보다 기호식품(indulgent products)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찬가지로 폴란드 소비자들의 38%와 독일 소비자들의 37%는 청량음료 소비를 줄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텔의 네하 스리바스타바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기호식품을 원하는 수요를 높이면서 소비자들의 식‧음료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동시에 판데믹 상황이 설탕 섭취량을 줄이면서도 맛은 포기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건강에 대한 우선순위를 좀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식‧음료 기업들이 설탕 함량을 낮추는 데 신경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프랑스와 독일은 설탕 함량 감소와 관련한 특허를 유럽에서 가장 많이 취득한 ‘톱 5’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설탕 함량 감소와 관련한 특허 취득건수의 각각 5%를 이들 두 나라가 점유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

최근의 관련특허 취득실태를 살펴보면 감미료의 맛을 개선하는 대안에서부터 신기술을 적용해 희소당의 생산비용을 낮추는 대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텔 측은 천연 감미료의 일종으로 기능성 식이섬유와 차세대 스테비아에 주목했다.

글로벌 마켓에서 저가당 식‧음료에 기능성 식이섬유가 사용된 식‧음료가 지난 2015년의 11%에서 2020년에는 19%로 껑충 뛰어올랐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저가당 식‧음료 함유 기능성 식이섬유인 이눌린(inulin)이 사용된 비율을 보면 지난 2015년의 3%에서 2020년에는 9%로 5년 사이에 3배나 급증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민텔 측은 뒤이어 독일 소비자들의 63%가 식‧음료의 설탕 함량 저감방법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한 가운데 기능성 식이섬유를 설탕과 결합하는 방법으로 전체적인 설탕 함량을 낮추는 노하우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대안은 과일음료와 주스류, 스무디 등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음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영국 소비자들 가운데 29%에 상당히 어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천연 감미료의 일종인 스테비아와 관련, 민텔 측은 유럽 각국 소비자들에게 대체 감미료의 일종으로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독일 소비자들을 보면 63%가 스테비아와 같은 천연 감미료가 사용된 식‧음료에 대해 안심하고 섭취할 것이라는 속내를 내보였을 정도라는 것이다.

스리바스타바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장(腸) 건강을 유지하는 데 식이섬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관련 브랜드들이 이 같은 소비자들의 인식도를 활용해 식‧음료의 설탕 함량을 낮추는 동시에 장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다목적 건강물질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을 진행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비아 또한 자연성(naturalness)과 제로 칼로리라는 장점에 힘입어 관련 식‧음료 발매가 발빠른 스텝을 밟고 있다”면서도 “다만 특유의 쓴맛과 오래 남는 뒷맛은 시장이 확대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뒷담했다.

다행히 이 같은 입맛 문제 뿐 아니라 순도와 가용성 등 생리화학적 특성을 개선한 특허출원이 줄을 잇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차세대 스테비아가 지금의 도전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리바스타바 애널리스트는 “유제품업계를 중심으로 향미료와 방향료 등을 사용하는 대안을 통해 설탕 함량을 낮추기 위한 혁신 노력이 강구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대안들이 설탕 함량을 낮추는 동시에 뇌세포에서 단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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