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식ㆍ집밥 비율 이대팔! ‘코로나19’로 급변
80% 대 20%서 집밥이 87%로..90%에 바짝 근접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04 17:52   수정 2020.11.04 17:53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미국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에 급변(a sharp turn)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지난달 28일 공개한 ‘미국민들의 식생활 패턴’(Eating Patterns in America)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NPD 그룹은 매년 미국 소비자들의 1일 외식 및 집밥 실태를 추적조사한 후 수집된 자료를 정리해 올해까지 35년째 ‘미국민들의 식생활 패턴’ 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고개를 든 이후로 소비자들의 식생활 패턴에 갑작스럽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NPD 그룹의 데이비드 포탈라틴 식품담당 애널리스트는 “판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의무적인 자가격리와 외식제한 조치가 이행됨에 따라 집에서 직접 준비해서 먹는 집밥 이외에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찾기 어려워졌다”면서 “재택근무, 재택학습 및 집밥이 확산됨에 따라 우리의 식생활이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던 궤도에서 벗어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판데믹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집밥‧외식 비율에서 집밥이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87%의 비율을 점유하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금까지 수 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의 집밥‧외식 비율은 80% 대 20%로 ‘이대팔’ 비율을 유지해 왔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 및 웰빙과 관련한 우선순위에 재편이 나타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소비자들의 건강‧웰빙 영역에서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한 가정환경 유지의 중요성이 부각된 반면 그 동안 건강 관련 니즈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해 왔던 ‘워라밸’과 ‘양질의 수면’이 판데믹 상황을 배경으로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의미이다.

보고서는 단적인 예로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상당수 소비자들이 간편한 먹거리와 같이 위안을 주는 식품(comfort foods)을 찾아 시선을 돌리고 있는 추세를 상기시켰다.

이밖에도 보고서를 보면 드라이브-스루, 테이크아웃 및 음식 택배를 제외하면 외식이 정부의 규제로 위축되고 있는 현실이 확연하게 재확인됐다.

규제조치가 정점에 달했던 기간 동안 풀-서비스가 제공되는 요식업소에 대한 방문건수가 80% 가까이 급감했을 정도라는 것. 마찬가지로 패스트 푸드점(quick service restaurants)의 경우에도 두자릿수 감소를 면치 못했지만, 풀-서비스 요식업소에 비하면 사정이 한결 나은 편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작년에 ‘미국민들의 식생활 패턴’ 보고서를 발간할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2020년판 보고서의 스토리를 가득 채웠다”면서 “한마디로 미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급변한 것(abruptly interrupted)”이라고 단언했다.

뒤이어 포탈라틴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미국민들의 식생활 패턴’ 제 36 개정판을 내놓을 때는 회복을 주제로 한 스토리로 채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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