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다농, 1억 유로 투자 중국시장 존재감 확대
연구소 설립ㆍ현지 분유기업 인수ㆍ의료영양식 공장 매입 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7-20 16:52   수정 2020.07.20 16:52


 

프랑스의 글로벌 식품기업 다농(Danone)이 중국에서 특수영양식(Specialized Nutrition)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약 1억 유로(약 7억9,000만 위안)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16일 공표해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아낌없는 투자는 다농 측이 중국인들의 건강 니즈와 전통, 미각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다양한 영양식품 및 서비스 부문을 확대하고 심화시켜 나가기 위한 취지에서 단행된 것이다.

다농 측이 밝힌 투자내역을 보면 상하이에 개방과학연구소(open-science research center)의 개설, 지역 내 영‧유아용 분유 제조기업 인수, 의료용 특수식품(FSMP: Food for Special Medical Purposes) 개발역량 강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농 측은 일반적인 식품들로는 충족될 수 없는 중국 소비자들의 영양학적 니즈를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농 측은 이날 아울러 자사의 중국 내 영‧유아 영양식(Early Life Nutrition) 사업부문이 ‘비콥’(B Corp) 인증을 취득했다고 공표했다.

‘비콥’ 인증을 취득했다는 것은 중국 소비자들의 행복과 환경보호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공적 투명성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다농은 아시아에서 ‘비콥’ 인증을 취득한 최대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오는 2025년에 다농이 하나의 기업 전체로 ‘비콥’ 인증을 취득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농의 베로니크 펜키에나티-보세타 특수영양 사업부문 담당부회장은 “다농이 중국시장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영‧유아 영양식 사업부문과 환자‧고령자용 영양식 사업부문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사세를 집중해 왔다”며 “개방과학연구소 개설과 현지기업 인수 및 ‘비콥’ 인증 등을 통해 중국에서 다농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성과들을 도출하면서 현지인들의 영양‧건강 니즈와 습관, 전통 등에 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키에나티-보세타 부회장은 뒤이어 “1억 유로를 투자를 단행한 것은 중국 내 영‧유아용 분유 및 의료용 특수식품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잠재력 뿐 아니라 영양공급이 건강한 성장을 위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다농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중국 내 특수영양식 부문 강화를 위한 1억 유로 투자내용을 항목별로 소상히 살펴보면 첫째, 다농의 영양개선(Life-Transforming Nutrition)을 위한 개방과학연구소의 경우 모유와 장(腸) 건강 등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현지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지의 공공 부문과 의료계, 학계, 재계 및 소비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 중국의 ‘건강 중국 2030년’(Healthy China 2030) 어젠다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다농 측의 복안이다.

한 예로 영양학, 소비자과학, 품질관리, 식품 안전성 및 디지털 혁신 등의 분야에서 100명 이상의 현지 과학자들과 협력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1억 유로 투자내용 가운데는 호주 유제품업체 사푸토 데어리 오스트레일리아(Saputo Dairy Australia)로부터 중국 현지 산동성(山東省) 칭따오(靑島)에 소재한 계열사 머레이 굴번 데어리(Murray Goulburn Dairy)를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농 측은 이를 통해 중국에서 허가를 취득한 영‧유아용 분유 브랜드를 확보한 데다 칭따오 현지에 제조시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다농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영‧유아용 분유 제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셋째, 1억 유로 투자를 통해 다농은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 첨단 의료용 영양식 제조공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곳은 단백질 기반 액제형 영양보충제의 개발을 진행하고, 차후 의료용 특수식품 분야에까지 취급영역을 확대토록 한다는 것이 다농 측의 복안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