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프란 추출물이 녹내장 예방 동물실험서 시사

망막세포 손상ㆍ사멸 억제해 고안압증 감소작용 추정

사프란(saffron) 추출물이 녹내장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 추출물이 망막세포들이 손상되거나 사멸하지 않도록 보호해 고안압증(또는 안구고혈압)을 감소시켰다는 설명이다. 고안압증은 녹내장이 발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에 사용된 것은 스페인 생명공학기업 팜액티브 바이오테크 프로덕트(Pharmactive Biotech Products, S.L.)가 개발한 항산화‧항염증 사프란 추출물 ‘아프란아이® 사프란’(affronEYE®saffron)이다.

팜액티브 바이오테크 프로덕트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27일 공개하면서 관련 연구결과가 학술저널 ‘국제 분자학誌’(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지난해 8월 ‘녹내장 동물실험 모델에서 친수성 사프란 추출물이 나타낸 신경보호 및 항염증 효과’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 안과학연구소의 호세 페르난데즈-알바랄 박사팀에 의해 수행되었던 것이다.

알바랄 박사팀에 따르면 팜액티브 바이오테크 프로덕트 측이 특허를 보유한 친수성(親水性) 사프란 추출물은 레이저 광선으로 고안압증을 유도한 실험용 쥐 동물실험 모델에서 신경보호 및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동물실험은 녹내장을 유도한 수컷 실험용 쥐들을 2개 그룹으로 분류한 후 이 중 한 그룹에만 7일 동안 ‘아프란아이’를 1일 1회 사료와 함께 섭취토록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아프란아이’를 섭취한 그룹은 살아있는 망막 신경절(神經節) 세포의 숫자가 대조그룹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인 데다 연구종료시점까지 눈을 건강하게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프란아이’를 섭취한 그룹은 이와 함께 염증을 나타내는 단백질 생체지표인자들의 수치 또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녹내장은 망막 신경절세포들의 손상으로 인해 나타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 신경절세포는 시각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를 말한다.

망막 신경절세포들은 재생시키거나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세포들이 괴사하면 시야가 점차로 줄어들면서 결국 시력상실로 이어지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녹내장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시력상실을 초래하는 두 번째 원인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전 세계 환자 수가 6,0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안압증은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상실을 예방할 수 있는 변경 가능한 핵심적인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압이 상승하면 망막 내부에서 면역반응이 나타나면서 망막 신경절세포들의 사멸이 유도되고, 녹내장이 발생하게 된다.

연령, 당뇨병, 유전적 소인 등도 녹내장 발생을 유도하는 위험요인들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번 실험에서 관찰된 ‘아프란아이’의 효과는 크로신(crocins)과 크로세틴(crocetins)이라 불리는 생리활성물질들의 작용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카로티노이드 성분들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망막세포 손상 및 세포 자기사멸을 억제하고, 이 같은 작용을 통해 항염증, 항산화 및 신경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팜액티브 바이오테크 프로덕트의 알베르토 에스피넬 연구‧개발 대표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사프란이 요리와 기능성 측면의 가치로 주목받아 왔을 뿐 아니라 ‘인생의 양념’ 또는 ‘삶의 향신료’로 인식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차세대 안구건강 원료성분으로 주목받기에 이른 ‘아프란아이’가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라만차 지방에 소재한 팜액티브 바이오테크 프로덕트 소유 농장에서 재배된 사프란꽃의 암술머리를 건조해 얻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특허를 취득한 추출공정이 적용되어 약효를 기대할 수 있는 최소의 농도(1일 20mg)이면서 가장 신속하게 흡수되는 특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프란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행되었던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사프란은 혈뇌장벽을 통과해 망막조직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음이 관찰된 바 있다.

에스피넬 R&D 대표는 "크로신이 망막 내부의 혈류량을 크게 높이고, 산소공급과 영양소 보급을 개선해 녹내장의 발병속도를 둔화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아프란아이’는 100% 천연물일 뿐 아니라 수용성(水溶性)을 나타내고, 유전자 변형과 무관한 물질이다. 방사선 조사(照射) 또한 받지 않았다.

코셔, 할랄 및 오가닉 인증을 거쳤다는 점도 ‘아프란아이’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