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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을 내지 않는 비 영양 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는 칼로리를 추가하지 않으면서 자당(蔗糖)과 유사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60여년 전에 도입됐다.
지금까지 FDA의 허가를 취득한 비 영양 감미료가 8종에 달하는데, 이 중 사카린,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acesulfame-potassium), 수크랄로스(sucralose), 네오테임(neotame) 및 어드밴탐(advantame)이 식품 첨가물로 허가를 취득했다. 나머지 2종인 스테비아와 나한과(羅漢果: monk fruit)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로 승인받았다.
특히 비 영양 감미료들은 설탕에 비해 당도가 180~20,000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소아들 가운데 최소한 4명당 1명 꼴로 비 영양 감미료 또는 인공감미료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소아의학회(AAP)는 지난달 28일 공개한 정책 발표문에서 비 영양 감미료의 섭취가 소아들의 체중, 맛 선호도, 당뇨병 위험성 및 장기(長期) 안전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해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소아들의 비 영양 감미료 섭취실태’ 제목의 이 발표문은 학술저널 ‘소아의학’誌 11월호에 게재됐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소아의학회 연례 학술회의 및 전시회에서 발표가 이루어졌다.
발표문에서 미국 소아의학회는 무칼로리 또는 저칼로리 감미료의 함량을 제품라벨에 기재해 가족과 연구자들로 하여금 소아들이 얼마나 많은 양을 섭취하고 있고,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메릴랜드대학 의과대학 교수(소아의학)로 이번 정책 발표문의 제 1저자인 카리사 베이커-스미스 박사는 “비 영양 감미료아 소아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여전히 알아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비 영양 감미료의 섭취가 비만이나 2형 당뇨병, 특히 소아 비만 또는 소아 당뇨병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히 어디서나(ubiquitous) 섭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많은 소아들이 비 영양 감미료를 섭취하고 있는 현실에서 소아들의 장기적인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보다 나은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비 영양 감미료가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에는 발암 위험성과 관련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그 같은 위험성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들어서는 비 영양 감미료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주된 관심사가 방향을 틀어 비만 관련성이 지적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비 영양 감미료가 체중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체중증가에 관여하는지 서로 상충되는 연구결과들이 공개되어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소아의학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단기(短期) 시험에서는 설탕을 대신해서 비 영양 감미료 섭취할 경우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소아들의 경우 다소의 체중감소를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다만 자료가 제한적이어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한 단계이다.
반대로 비 영양 감미료의 섭취와 체중증가 상관성을 시사한 연구사례들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비 영양 감미료의 섭취가 식욕이나 맛 선호도, 장내(腸內) 미생물군집 등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사례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내 미생물군집에 변화가 수반되면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쳐 대사증후군, 인슐린 내성, 당뇨병 및 체중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체중증가 상관성을 시사한 연구결과들도 일관되게 나타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소아의학회는 정책 발표문에서 “식‧음료기업들이 제품라벨에 비 영양 감미료의 함량을 구체적으로 기재해 줄 것을 권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워낙 광범위하게 섭취되고 있는 만큼 단지 함유성분 리스트에 올리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미국 소아의학회가 이 같은 권고를 내놓을 만도 한 것이 ‘2009~2012년 국가 건강‧영양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소아들의 25% 이상이 비 영양 감미료를 섭취하고 있고, 이 중 80%는 매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베이커-스미스 교수는 “식‧음료기업들에 구체적인 함량을 명시토록 하는 규정이 부재한 까닭에 현재는 얼마나 많은 양의 비 영양 감미료가 각종 식‧음료에 함유되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비 영량 감미료의 함량을 구체적으로 기재토록 할 경우 정확한 섭취실태를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평가 또한 가능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책 발표문에서 인용된 조사결과를 보면 부모들 가운데 비 영양 감미료가 식‧음료에 포함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부모의 53%는 “설탕 함량 감소”의 표기 유무에는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이 비 영양 감미료로 단맛을 대체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커-스미스 교수는 “식‧음료에 포함된 비 영양 감미료의 함량을 알 수 있다면 자녀의 섭취량을 1일 허용치 이내로 지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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