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소금이란 소금은 다 중국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 소비자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지난 40여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을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놀라움이 앞서게 하고 있다.
성인들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10g을 넘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를 2배 이상 상회한 것으로 드러났을 정도라는 것이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울프슨 예방의학연구소의 모니크 탠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심장협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온라인판에 지난 11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중국에서 24시간 요중 나트륨 및 칼륨 배출실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이다.
보고서는 영국 국립보건연구소(NIHR)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심지어 3~6세 연령대 소아들의 나트륨 섭취량마저 WHO가 성인들에 적용하고 있는 최대 권고치인 1일 5g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연령대가 높은 소아들의 경우에는 1일 9g에 육박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상승을 유발해 뇌졸중이나 심장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뇌졸중과 심장병은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40% 가까운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형편이다.
탠 박사팀은 중국인들의 나트륨 섭취실태를 조사한 후 발표되었던 연구자료들을 수집해 체계적인 문헌고찰 및 심층분석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자료에는 약 900명의 소아들과 2만6,000여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량을 조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지난 40여년 동안 중국인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일관되게 높게 나타난 가운데 남‧북 지역별 격차를 드러내 궁금증이 일게 했다.
실제로 중국 북부지역의 나트륨 섭취량은 1일 11.2g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지만, 1일 12.8g으로까지 치솟았던 지난 1980년대 이래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 데 이어 2000년대 들어서는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나트륨 섭취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정부가 기울인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가운데 연중 신선한 채소가 공급되기에 이르면서 절인 음식에 대한 의존도가 한결 낮아진 덕분.
반면 중국 남부지역의 경우에는 이 같은 나트륨 섭취량의 감소세가 눈에 띄지 않아 안타까움이 일게 했다. 지난 1980년대에 1일 8.8g으로 나타났던 것이 2010년대에 들어서는 1일 10.2g으로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소비와 외식빈도가 늘어난 현실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한편 과일과 채소류를 통해 섭취되는 칼륨은 혈압에 나트륨과 정반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트륨이 혈압을 높이는 데 반해 칼륨은 혈압을 낮춘다는 것.
그런데 탠 박사팀의 분석결과를 보면 중국의 칼륨 섭취량이 지난 40여년 동안 일관되게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아연실색케 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칼륨 섭취량이 최고 권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의미이다.
탠 박사는 “중국에서 나트륨 섭취량을 낮추면서 칼륨 섭취량은 높이기 위해 시급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소아기의 높은 혈압은 성인기로 이어져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으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뒤이어 탠 박사는 “어렸을 때 나트륨을 많이 섭취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고혈압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며 “높은 나트륨 섭취량과 낮은 칼륨 섭취량은 중국의 미래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이어서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분석작업에 참여한 같은 대학의 펑 J. 허 교수는 “중국 북부지역의 나트륨 섭취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서도 여전히 WHO의 권고치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고, 남부지역의 경우에는 도리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처럼 중국인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높게 나타난 것은 조리과정에서 추가되고 있는 현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가공식품이나 길거리 음식, 외식업소,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서 구입한 식품의 섭취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대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A. 맥그리거 교수(심장내과)는 “전 세계 인구에서 5분의 1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이 나라의 나트륨 섭취량을 낮추고 칼륨 섭취량을 높이는 일은 지구촌 전체의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