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도날드 “쇠고기 항생제 사용량 줄이겠다”
글로벌 쇠고기 공급망 85% 해당지역서 정책 시행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2-12 15:19   



“맥도날드는 항생제 내성이 중요한 공중보건 현안의 하나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우리의 글로벌 쇠고기 공급망과 함께 항생제가 책임감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합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미국 맥도날드의 키쓰 케니 글로벌 지속가능성 담당부회장의 말이다.

맥도날드가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정책을 11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사의 글로벌 쇠고기 공급망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이 같은 정책을 적용해 나가겠다는 것.

이날 맥도날드 측의 발표는 사람 뿐 아니라 동물들과 지구촌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맥도날드 측은 쇠고기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 항생제의 사용량을 줄이는 일이 복잡한 과제임을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룻밤 사이에 성취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글로벌 쇠고기업계에서 항생제 사용실태에 대한 자료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확보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맥도날드 측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쇠고기 생산‧공급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면서 전략적이고 단계적인 조치를 취하고자 나선 사유가 여기에 있다고 맥도날드 측은 강조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를 위한 첫 번째 조치로 자사의 10대 쇠고기 조달시장에서 공급‧생산업체들과 손잡고 항생제 사용실태를 조사해 정확한 사용실태를 알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맥도날드 측이 공개한 정책은 지난 1년 6개월여 동안 성안한 후 수의학계, 공중보건계 지도자급 인사, 쇠고기 생산업자 등에게 조언을 구해 확정한 것이다.

맥도날드 측은 책임감 있는 항생제 사용을 위해 항생제 투여대상 선정 및 투여를 한층 신중하게 진행하면서 사용량을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항생제를 동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 발생을 예방해 줄 대안으로 대체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맥도날드 측은 이날 발표에 앞서 15년 전인 지난 2003년에 책임감 있는 항생제 사용에 대한 정책을 처음으로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맥도날드 미국법인의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닭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당초 예정보다 1년 가까이 앞당긴 2016년에 실현한 바 있다.

2017년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닭을 공급하는 정책의 시행지역을 세계 각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정책과 개정된 ‘항균제 스튜어드십 비전’(Vision for Antimicrobial Stewardship)을 공개했었다.

‘항균제 스튜어드십 비전’은 쇠고기, 유제품용 쇠고기 및 돼지고기에 대한 항생제 사용을 책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이날 맥도날드 측은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항균제 내성 챌린지’(Antimicrobial Resistance Challenge)에 동참하게 되었음을 공개했다.

‘항균제 내성 챌린지’는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지구촌 전체적으로 항균제 내성문제에 대한 대응체제 구축을 서둘르기 위해 지난 9월 착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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