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영양섭취 결핍’과 같이 살래요?
연령ㆍ혼인 여부 등 밀접한 상관성..식욕부진은 무관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9-19 19:46   



결혼하지 않았거나, 헤어졌거나, 이혼한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이 영양결핍(malnutrition)으로 인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혼자이거나 설령 배우자와 사별한 남‧녀라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돌보는 데 정성을 쏟아 영양결핍과 거리가 먼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맥락에서 보행장애 또는 계단오르기에 장애가 있거나, 입원했다고 집으로 돌아온 직후의 사람들도 같은 연령대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영양결핍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독일 뉘른베르크 및 에를랑엔에 소재한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 노화생물의학연구소의 도로티 폴케르트 교수 연구팀은 ‘미국 노인학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지역사회 거주 고령자들의 영양결핍 발생 결정요인: MaNuEL 멀티코호트 심층분석’이다.

이와 관련, 영양결핍은 어느 연령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특히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케르트 교수는 “현재 학계에서 과학적으로 정한 용어의 정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음식물 섭취량이 크게 줄어들고, 이로 인해 체내의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가 매우 부족해졌을 때 영양결핍이라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케르트 교수 연구팀은 영양결핍의 원인을 추적조사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스페인, 네덜란드 및 뉴질랜드 등 7개국의 22개 연구팀과 함께 공동으로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고령자 영양결핍’(MaNuEL: Malnutrition in the Elderly)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3월 착수되어 2년여에 걸쳐 진행됐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소요된 약 190만 유로의 비용은 독일 연방식품농업부(BMEL)와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및 네덜란드의 국립금융기관, 그리고 몇몇 연구그룹의 무료자원봉사 등을 통해 충당됐다.

폴케트르 교수는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우리는 영양결핍을 유발하는 핵심적인 요인들에 대해 규명하지 못해왔다”며 “이에 23가지 요인들을 놓고 추적조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23가지 요인들 가운데는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지 못하는 장애, 인지기능 손상에서부터 고독, 우울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과거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로부터 도출된 6건의 자료를 확보해 재평가한 후 추적조사 결과와 합쳐 심층적인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령자들의 영양결핍 유발요인들은 범위가 좁은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 연령과 함께 혼인 여부, 보행장애, 계단오르기 장애, 입원 여부 등이 영양결핍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던 것.

하지만 항간의 인식과 달리 식욕부진은 영양결핍과 별다른 상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한편 폴케르트 교수에 따르면 6건의 연구사례들에 참여한 4,844명의 조사대상자들의 경우 연령대가 72~85세 범위에 분포했다.

이들은 모두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및 뉴질랜드에서 단독주택에 거주했으며, 국가별로 4.6~17.2%에서 조사가 진행된 기간 동안 영양결핍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폴케르트 교수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영양결핍으로 인한 고통에 직면할 위험성도 동반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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