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섭취..지나쳐도 모자라도 수명 단축
추적조사 결과 탄수화물 섭취‧사망률 U자형 상관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8-21 15:36   

탄수화물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한 이들의 경우 수명이 4년 정도까지 단축될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장기 추적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브리검 여성병원의 스캇 D. 솔로몬 박사 연구팀은 국제적인 의학저널 ‘란셋 퍼블릭 헬스’誌(The Lancet Public Health)에 16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전향성 코호트 연구 및 메타분석’이다.

솔로몬 박사팀은 지난 1987~1989년 기간에 미국 내 4개 지역사회에서 45~64세 연령대 성인 1만5,428명을 대상으로 평소의 식습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설문조사를 행한 후 6년 뒤 재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장기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이 추적조사의 명칭은 ‘지역사회에서 나타난 죽상 동맥경화증 위험성(ARIC) 연구’이다.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평소 즐겨 섭취하는 식‧음료의 유형과 섭취량 및 섭취빈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탄수화물, 지방 및 단백질의 평균 누적 칼로리량을 추정코자 했던 것.

조사를 진행한 후 1일 칼로리 섭취량이 600kcal 이하이거나 4,200kcal 이상인 남성 또는 1일 칼로리 섭취량이 500kcal 이하이거나 3,600kcal 이상인 여성들은 극단적인(extreme) 식생활 패턴의 소유자들임을 감안해 추적조사 대상에서 배제됐다.

그 후 솔로몬 박사팀은 평균 25년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하면서 총 사망률을 측정하면서 탄수화물이 전체 에너지 섭취량에서 점유한 비중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추적조사 기관 총 6,283명의 조사대상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했거나 지나치게 적게 섭취한 그룹에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40% 이하를 탄수화물로 섭취한 과소섭취 그룹과 70% 이상을 탄수화물로 섭취한 과다섭취 그룹의 경우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50~55%를 탄수화물로 섭취한 중등도 섭취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U자형(字型) 상관관계를 내보인 것.

솔로몬 박사팀은 중등도 탄수화물 섭취그룹에 속한 50세 성인의 경우 평균 83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꿔 말하면 극단적인 탄수화물 과소섭취 그룹에 비해 4년, 탄수화물 과소섭취 그룹과 비교하면 2.3년, 탄수화물 과다섭취 그룹에 비해서는 1.1년 더 오래 살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의미이다.

솔로몬 박사팀은 저탄수화물 식생활을 실천하는 이들이 대체로 탄수화물을 동물성 지방이나 단백질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식물성 단백질 및 지방으로 탄수화물을 대체한 경우에는 수명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짚고 넘어갔다.

다시 말해 양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동물성 지방 및 단백질을 빈도높게 섭취한 그룹은 사망률 또한 높게 나타난 반면 채소, 견과류, 피너츠 버터 및 통곡물로 만든 빵 등 식물성 지방 및 단백질을 자주 섭취한 그룹은 사망률도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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