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중국 상반기 실적 ‘빨간불’ 하반기 전망 ‘불투명’
브랜드숍, 매출·영업이익 일제히 급락··· 수출 지역 다변화 등 대안 찾기에 안간힘
임흥열 기자 yhy@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8-28 18:00   수정 2017.08.29 06:49

비상이다. 중국발 사드 리스크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브랜드숍 업계가 역대 최악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이 분노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어 올 하반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각사 발표에 따르면 브랜드숍은 예외없이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 이니스프리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535억원,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65% 감소했다.

1분기의 경우 영업이익(463억원)이 11% 감소했지만 매출(1984억원)은 6% 성장했던 터라 이니스프리의 이런 성적표는 적잖이 충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다른 상위권 업체들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거나 더욱 심각하다. 더페이스샵의 2분기 매출은 1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줄었다.

영업이익은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참고로 더페이스샵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11.3%로 마지막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2015년과 지난해는 9.5%, 6.9%로 하락했다. 최근 경영 주체가 바뀐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매출 100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59.7% 감소했다.

중위권 상황은 훨씬 좋지 않다. 매출을 공시한 4개 업체 가운데 토니모리만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고, 에뛰드하우스와 네이처리퍼블릭, 잇츠스킨은 일제히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기사회생한 에뛰드하우스는 2분기 매출 586억원에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546억원, 영업손실 32억원을 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실적은 매출 527억원에 영업손실 11억원. 적자 폭을 크게 줄였음에도 매출 하락을 피할 수는 없었다.

잇츠스킨도 혹독한 시련기를 겪고 있다. 지난 5월 모기업인 한불화장품과 합병한 잇츠스킨은 중국의 ‘따이공’ 규제와 사드 여파가 맞물리며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잇츠한불의 2분기 매출은 427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7%, 99.6% 감소했다. 적자는 아니지만 토니모리도 다급한 건 마찬가지다. 2분기 매출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3억5162만원으로 88.1% 감소했다.

한편 스킨푸드와 바닐라코 등 나머지 업체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바닐라코는 브랜드 론칭 12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했다.

‘메이크업을 위한 진짜 스킨케어’가 새로운 콘셉트. 앞으로 바닐라코는 ‘제로 클렌징’ 라인을 주축으로 스킨케어 및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만 선보이고, 9월 중으로 색조 전문 서브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바닐라코가 이렇게 변화를 모색하는 이유는 역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가 마무리되면서 브랜드숍 업계는 성수기인 F/W 시즌을 준비 중인 상황. 하지만 전망은 매우 어둡다. 현재로서는 사드 리스크 해소가 요원한 탓이다. 최근 중국은 사드 배치와 관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사드 보복은 올 하반기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브랜드숍 전망과 관련해 한 업계 전문가는 “총체적인 난국이다. 브랜드숍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데다 핵심상권에 다수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사드 리스크에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난해부터 각각 수출 지역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버티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H&B숍과 편집숍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사드 리스크가 국내 화장품업계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면서 “사드 여파가 마무리된 후 국내 화장품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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