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추출물 암환자 우울증ㆍ불안감 해소 도움
실로시빈 1회 복용 후 효과 최대 6개월까지 지속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12-08 15:38   

‘마법의 버섯’(magic mushrooms)이라 불리는 버섯류에서 확보된 환각성 물질의 일종인 실로시빈(psilocybin)을 1회 복용토록 한 결과 암환자들의 우울증과 불안감이 최대 6개월 정도까지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소규모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의과대학의 롤랜드 R. 그리피스 교수 연구팀(정신의학, 행동과학 및 신경과학)은 학술저널 ‘정신약리학誌’(Journal of Psychopharmacology) 12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실로시빈이 생명을 위협하는 암 환자들에게서 우울증 및 불안감을 심대하고 지속적으로 감소시키는 데 나타낸 효과: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시험’이다.

하지만 그리피스 교수팀은 이번 시험에서 실로시빈이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투여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직은 실제 환자치료에 사용토록 권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 그리피스 교수팀은 실로시빈이 암환자들의 우울증과 불안감, 죽음에 대한 불안 등을 감소시켜 주었을 뿐 아니라 삶의 질, 삶의 의미 및 낙관적인 태도 등을 향상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의를 설명했다.

그리피스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생명을 위협하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암을 진단받은 환자 51명을 피험자로 충원한 후 5주의 간격을 두고 2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중 첫 번째 시험기간에서 피험자들은 캡슐제로 만들어진 최소용량의 실로시빈 또는 위약(僞藥)을 복용했다. 5주 후 두 번째 시험기간에는 중등도 용량 또는 고용량의 실로시빈이 피험자들에게 주어졌다.

그리피스 교수팀은 첫 번째 시험기간이 착수되기 이전에 면접조사와 구조화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피험자들이 실로시빈을 복용한 후 7시간이 경과한 시점과 첫 번째 시험 이후 5주가 지난 시점, 그리고 두 번쌔 시험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동일한 내용의 조사를 반복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나타낸 기분, 삶에 대한 태도, 행동 및 정신상태(spirituality) 등을 파악했다. 또한 시각, 청각, 신체 인식도 등의 변화와 초월감, 기분변화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두 번째 시험 이후 6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평가했을 때 피험자들의 80% 정도가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의 우울증 및 불안감 감소를 나타낸 데다 60% 가량은 거의 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할 만한 증상완화가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83%에서 행복감(well-being) 또는 삶에 대한 만족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7%가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만한 ‘톱 5’ 체험 가운데 한가지를 경험했다고 답해 주목됐다.

더욱이 70% 정도는 정신적으로 중요한 ‘톱 5’ 상황(lifetime events)을 경험했다는 답변을 내놓았음이 눈에 띄었다.

그리피스 교수는 “가장 흥미롭고 주목할 만한 사실은 실로시빈을 1회 복용한 후에 효과가 4~6주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우울증과 불안감이 감소했다는 사실”이라며 “이 같은 내용은 일부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로 제시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암환자들에게 제공되어 왔던 전통적인 행동치료와 심리치료, 항우울제 복용 등의 대안들이 수 주 또는 수 개월까지 시일이 소요되는 데다 항상 효과적이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고, 벤조디아제핀을 포함한 일부 약물들의 경우 의존성 및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음이 지적되어 왔다는 점도 그리피스 교수는 짚고 넘어갔다.

그리피스 교수는 “암환자들이 암을 진단받은 후 깊은 절망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시험에서 진행한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처음에는 자신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암환자들에게 실로시빈을 복용토록 할 경우 태도와 기분, 행동 등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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