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비타민A 과다섭취 태아 혈구형성 저해
혈액세포에 미치는 레티노산 영향 소상히 규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2-27 16:13   

비타민A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혈구(血球: 혈액세포)의 형성을 저해해 태아의 발달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 새로운 사실이 규명됐다.

그렇다면 임신기간 동안에는 과다한 비타민A 섭취를 삼가야 할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제시해 준 셈이어서 주목할 만한 것이다.

지금까지 비타민A의 일종인 레티노산(retinoic acid)이 혈액세포의 발달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상관성은 동물실험을 통해서만 시사되었을 뿐, 사람에게서 채취한 세포를 사용한 시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덴 룬드대학 줄기세포연구소의 닐스-비야른 우즈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줄기세포 리포트’誌(Stem Cell Reports) 2월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레티노산이 사람에게서 채취한 만능줄기세포에서 혈액생성을 조절하는 데 미친 영향’이다.

우즈 교수팀은 사람으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를 사용해 레티노산이 혈구의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를 위한 실험실 모델 연구의 경우 사람의 줄기세포를 특정한 신호분자물질(signal molecules)에 노출시켜 조혈세포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우즈 교수팀은 이 시험에서 레티노산의 수치를 높였을 때 혈구의 수치가 크게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 레티노산의 수치를 낮춘 결과 혈구의 생성량이 300% 정도까지 급증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에 우즈 교수팀은 레티노산이 태아에게서 혈액의 생성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소상히 관찰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했다.

우즈 교수는 “물론 비타민A가 임산부들에게 결핍되어선 안되겠지만, 과다한 양의 비타민A는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로 인해 선천성 결손아의 출생 또는 유산이 초래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며 “임산부들에게 과도한 비타민A 섭취를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에 진행한 연구를 통해 다량의 비타민A가 실제로 혈액생성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었다고 우즈 교수는 강조했다.

한편 우즈 교수팀의 연구는 혈액질환이나 혈액암을 앓고 있고, 자신에게 맞는 공여자를 찾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 혈액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데 사용하기 위한 인공 조혈줄기세포를 장차 만들어 내는 데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태아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생성되는 복잡한 절차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실험실에서 혈액줄기세포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혈액질환 환자들이나 혈액암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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