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류의 섭취량은 천식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 장내(腸內) 세균들이 섬유질을 발효시키면 지방산으로 바뀌어 혈류 속으로 유입되고, 폐 내부의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한마디로 섬유질을 다량 섭취하면 천식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의미이다.
스위스 로잔대학 병원의 벤야민 J. 마르스란트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네이처 메디신’誌(Nature Medicine) 온라인版에 5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장내 미생물총의 섬유질 대사가 알레르기성 기도질환 및 조혈작용에 미친 영향’.
마르스란트 박사팀은 “실험용 쥐들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발효 섬유질(fermentable fiber) 섭취량이 결핍될 경우 폐 내부에서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이 유도될 수 있을 것임을 처음으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을 2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각각 표준사료와 4%의 발효 섬유질을 함께 공급하거나 저섬유질 함유사료를 0.3%의 발효 섬유질과 함께 공급하는 방식의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그 후 이 실험용 쥐들을 집먼지응애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저섬유질 함유사료와 0.3%의 발효 섬유질을 공급받았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 페 내부에서 나타난 알레르기성 반응이 표준사료와 4%의 발효 섬유질을 공급받았던 그룹에 비해 훨씬 강도높게 눈에 띄었던 것으로 관찰됐다.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에 대해 마르스란트 박사는 “섬유질이 장 내부에서 세균들에 의해 발효되어 단쇄(short-chain) 지방산으로 바뀐 후 이것이 혈류 속으로 유입되어 골수 내 면역세포들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시 말해 발효 섬유질이 장과 폐 내부의 미생물총 조성에 변화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집먼지응애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난 알레르기성 반응이 훨씬 미약한 수준에 그쳤으리라 사료된다고 마르스란트 박사는 설명했다.
마르스란트 박사는 “발효 섬유질과 단쇄 지방산이 폐 내부의 면역환경을 형성하고 알르레기성 염증의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을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마르스란트 박사팀은 임상시험을 진행해 발효 섬유질 섭취가 알레르기와 염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후속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마르스란트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과일과 채소류를 더 많이 섭취해야 하는 이유가 한가지 또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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