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증을 타깃한 RNA 약물이 부작용을 최소화한 차세대 '뇌졸중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나타나 주목된다.
듀크대학교 메디컬센터 브루스 설렌저(Bruce sullenger) 교수는 5일 온라인서 개최된 제15회 KSGCT 정기학술대회에서 ‘혈전증을 타깃한 RNA 치료제’를 주제로 PCI, ECMO 등 침습적 시술 시 혈전을 막기 위한 새로운 약물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브루스 교수는 “현재 주로 이용되는 항응고억제제는 출혈 위험성이 매우 커 안전성 우려에 논란이 있다”며 “RNA 압 타머(Aptamer) 중에서도 9번째 요소를 통해 체내 혈장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올리고뉴클레오티드 해독제를 병용해 출혈 부작용까지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압 타머(Aptamer)는 단일, 이중 나선의 DNA, RNA 형태로 타깃 단백질과의 3차원적 결합을 통해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생고분자 물질로, 다양한 표적분자에 결합하는 특징으로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브루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협착된 관상동맥을 확장하기 위해 스텐트를 유치하는 경피적관상동맥개입술(PCI) 환자를 대상으로 압 타머 제제인 REG1과 항혈전제인 Bivalirudin, 헤파린의 혈전 형성 사건 발생을 비교했다.
그 결과, REG1은 두 약물에 비해 혈전 형성 사건이 더 낮게 나타나며 출혈 위험성도 적었다. 또한 알레르기성 부작용도 환자의 0.6%에서만 나타나 중대한 부작용도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르스 교수는 “체외막산소공급(ECMO)을 받는 유아와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DTRI-178)에서도 12시간 이상의 항혈전제 효과가 유지됐고 이전 헤파린 투여로 70% 정도가 겪는 주요한 출혈 문제 또한 적게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또한 연구팀은 압 타머를 이용한 뇌졸중 신약도 개발 중이다. 그는 “현재 뇌졸중에 사용되는 유일한 약물인 tPA라는 응고 억제제보다 막힌 혈관을 더 잘 개방해주는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VWF(Von Wilebrand Factor)가 혈전증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VWF를 억제하는 RNA 압 타머와 그 활성을 역전시키는 해독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올리고 뉴클레오티드 약물을(DTRI-031) 개발했다.
연구 결과, DTRI-031 압 타머가 실험 쥐의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생체 내 혈전증을 예방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DTRI-031은 혈소판 부착 및 동맥 혈전증을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억제하는 동시에 해독제 역할인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가 이를 활성화하면서 모델군 생체 내에서 혈소판 활성을 빠르게 역전시킨다.
브루스 교수는 “DTRI-031과 해독제 둘을 한꺼번에 역할하는 약을 개발함으로써 기존 혈전증 치료법 보다 안전한 전략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혈전증을 막는 동시에 폐색된 혈관을 재개통시켜 보다 효율적인 차세대 뇌졸중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