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도래 하면서 QR코드와 같은 RFID 기술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의료·의약품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기술로 등장하고 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QR코드, 바코드, 그리고 지문 인식과 같은 자동 식별 및 데이터 캡처 시스템(Automatic identification and data capture, AIDC)의 한 분류이다. 다른 시스템들과 비교했을 때 RFID의 강점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인식이 되고 접촉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주민정 무역관은 KOTRA 상품상업 동향에 게재된 ‘코로나19시대 의료분야 RFID 기술 활용 트렌드’에서 “공급망 관리, 재고 관리, 도난 방지, 신분 증명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RFID는 포스트 코로나로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며 “최근 의료기기 및 의약품 재고 관리에 활용되고 있지만 여기에도 난제는 있다”고 언급했다.
대형 병원이나 사람이 붐비는 의료기관에서는 의료기기나 의약품(이하 의료용품으로 통칭)이 분실되거나 필요에 따라 곳곳으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에 따르면 RFID 기술은 의료용품의 위치나 마지막 사용 장소를 추적하는데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의료용품마다 RFID 태그를 부착하고 RFID 리더를 각 병실 천장에 설치하면 의료용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혹은 RFID 리더를 구역마다 설치해 의료용품의 마지막 사용처를 알아낼 수도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재고 확인도 가능해 부족한 의료용품을 미리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일례로 RFID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재고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400여 개 병원에 제공해 온 ‘키트 체크(Kit Check)’는 코로나19 이후 의약품 트레이가 재사용되기 전에 소독됐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면서도 ”다만 대부분의 RFID 태그는 방수기능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극도의 열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에 차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와이프센스(SwipeSense)는 RFID 기술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를 결합한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로 ‘손 위생(Hand Hygiene)’과 ‘접촉자 추적(Contact tracing)’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이는 직원들이 착용한 RFID 태그가 손 세정제나 손 소독제에 부착된 소형 RFID 리더의 일정 반경 안에 들어서면 직원들의 정보가 RFID 리더를 통해 RFID 소프트웨어로 전송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2주 또는 매달 보고서로 가공할 수 있으며, 각 부서 관리자는 이를 꾸준히 모니터링해 직원들의 위생 현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RIFD 기술을 접목한 대학병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인공지능과 5G 통신기기 전문기업 인포마크가 개발한 10인치 대형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통제·조절된다. 여기에 의료사물인터넷(IoMT) 단말을 도입해 비대면 스마트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환자의 체온과 심박수, 산소포화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난 3월부터 국내 최초로 병동 출입관리에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에 병원 출입증을 이용한 방식은 외부인 출입 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했지만, AI 안면인식 기술로 철저한 출입관리는 물론 환자 및 보호자의 이동 경로 추적까지 가능해졌다.
더불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QR코드로 처방약을 조제 할 수 있는 방식의 전자처방전을 도입했다. 이는 처방전을 QR코드 형태로 바꿔 환자에 제공하면 환자가 방문한 약국에서 바코드 리더기로 처방전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주 무역관은 “그러나 아무리 효율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모든 의료기관에서 RFID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병원 관계자는 RFID 기술 도입하려 했으나 비용 문제 때문에 고사했다며 능동형 태그와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배터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렇게 RFID 비용과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기술 도입을 꺼리는 기업도 다수 존재하며 RFID를 대체할 혁신기술로 안면인식기술(Face Recognition Technology)나 Amazon의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 Technology) 기술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