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면역 병용요법 발전…“다만 ‘외과적’ 치료가 기본”
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 병용 등 생존율 증가 입증…2, 3차 치료 고려해야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7-30 12:00   수정 2020.07.30 13:16
최근 간암에서도 면역 항암제와 병용요법의 등장으로 유의미한 생존율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절제, 색전술 등의 외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울산대학교 이한추 교수는 29일 한국간담췌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온라인에서 ‘간세포암종의 최근 전신요법(Systemic Therapy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Recent Updates’을 주제로 최신 임상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간세포암종은 외과적 수술,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방사선 요법과 더불어 면역항암제 등 항암요법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극히 낮았던 생존률이 연장된 임상결과가 나타나면서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차 치료제 렌바티닙(상품명 렌비마), 소라페닙(상품명 넥사바)이 보험 급여 적용 되고 있으며, 2차 치료제로는 레고라페닙이 급여가 적용된다. 

렌바티닙는 1차 치료제인 소라페닙보다 우수하다고 발표됐다. 렌바티닙의 전체생존기간(OS)은 13.6개월이었고 소라페닙의 경우는 12.3개월이었다. 중앙값 무진행 생존기간은 7.4개월이였으며, 반응률(ORR)은 24.1%으로 소라페닙군의 9.2%보다 높게 나타났다.

카보잔티닙(상품명 카보메틱스)은 2차 치료제로 OS는 10.2개월로 위약군 8개월과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ORR은 4%로 다소 낮아 보이지만 피험자들의 거의 절반 정도에서 타깃 병변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소라페닙만 투여했던 순수 2차 환자군에 대한 서브분석 결과에서 카보잔티닙 군의 OS는 11.3개월, 위약군은 7.2개월로 전체 피험자의 OS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최근 면역관문억제제인 아테졸리주맙(상품명 티쎈트릭)과 신생혈관 생성 억제제인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 나타나면서 이전에 없던 높은 생존율 나타냈다.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IMbrave150연구에서 소라페닙 대비 OS 관련 사망 위험을 42%까지 낮췄으며 PFS 개선 관련 사망 또는 질환 악화 위험을 41%까지 감소시켰다.

또 다른 면역관문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성분명 키트루다)와 니볼루맙의 병용요법은 CheckMate-459 임상연구에서 넥사바에 비해 사망 위험이 15% 감소한 결과를 얻었지만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 병용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점을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키트루다와 렌비마의 병용이 HCC 1차 치료를 위한 병용요법에서 ORR 36.7%를 보여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이 교수는 “간세포암종에서도 면역항암제를 적극 적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면역치료의 경우 반응률이 높지 않아 종양세포 신생혈관 생성 억제제(anti-angiogenic treatment)를 병용하면서 개선되고 있다”며 “이제는 2, 3차 치료라인으로 급여를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다만 HCC는 가능한 경우 외과적 수술을 기본으로 두고 치료를 하는 것이 생존율이 높다”며 “간세포암종 치료 가이드라인(BCLC)에서는 최근 TACE와 방사선요법을 권유하고 있지만 외과적 절세술이 아직까진 더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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