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원격 의료’, 얼마나 활용 가능할까
환자 파악·전파 방지 최적화…인프라 구축됐다면 활용이 우선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3-16 13:12   
재난 및 공중 보건 응급 상황에서 원격 의료(Telemedicine)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위해 이 원격 의료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필라델피아의 시드니 킴멜 의과 대학(Sidney Kimmel Medical College)의 주드 E. 홀랜더(Judd E. Hollander) 교수와 뉴욕의 이칸 의과 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의 브랜든 G. 칼(Brendan G. Carr) 박사는 의학 전문 학술지 NEJM을 통해 코로나19의 원격 진료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먼저 원격 의료의 장점은 의료진이 환자의 여행 및 노출 기록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자동화된 스크리닝 알고리즘을 프로세스에 내장할 수 있으며 지역 역학 정보를 사용해 스크리닝 및 실습 패턴을 표준화 할 수 있다. 50개 이상의 미국 보건 시스템에는 이미 이러한 프로그램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로나19의 대규모 원격 의료 스크리닝에 대한 주요 장벽은 테스트 조정이다. 검사 장소의 가용성이 확대됨에 따라 전용 사무실 공간, 텐트 또는 차량 내 테스트를 사용하여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적절한 환자를 테스트 할 수 있는 로컬 시스템을 개발해 원격 의료 워크 플로우(flow)에 통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선진 보건 시스템은 중등도에서 고위험군 환자를 선별 라인으로 안내하는 자동화된 플로우를 개발했지만, 환자가 현장 의료기관 직접 방문을 피하기 위해 비디오 방문을 예약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단, 테스트가 필요한 경우 이 접근 방식은 실무진 및 지역 테스트 기관과 중앙 집중식 조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의료기관 내 중심 처치 공간에 따라 원격 의료 시스템은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먼저 응급실(ED)의 원격 의료 중심 전략은 환자가 도착하기 전에 환자를 분류하는 ‘전달 심사’다. 환자를 효율적으로 선별할 수 있고 환자 중심적이며 자가 검역에 도움이 되고 환자, 의료진 및 환자를 보호하는 포워드(forward) 심사 방법인 것이다.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는 스마트폰 또는 웹캠 장착 컴퓨터를 사용해 언제든 통신할 수 있다.

또 응급 상황에서는 임상의에게 안전한 개방형 회선을 갖춘 웹 회의 소프트웨어를 비교적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 단, 단일 원격 임상의로 여러 사이트를 관리하면 일부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에 대기열 기능이 없는 경우 수행하기가 어렵다.

응급실 또는 소비자에게 직접 진료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의사가 격리될 경우에도 원격 의료 시스템은 유용하다. 단, 간호사, 의료 보조원 등 직접적인 케어에 기여하는 인력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 밖에도 의료진의 원격 의료 감시를 통해 119 응답자가 직접 제공하는 치료를 강화해 응급실로 운송할 필요성을 줄일 수 있으며, 가정에서 아픈 환자의 경우 모바일 가정 건강 관리 장치를 이용해 응급실을 우회하고 병상에 직접 배치하는 방법 등도 거론되고 있다.

입원실에서는 감염 관리 절차를 잘 지킨다면 태블릿을 이용한 환자 관리도 가능하다. 외래 진료 환경에서 프리젠테이션 시 양성 선별 검사를 받은 환자에게 태블릿을 제공하고 검사실에서 격리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방문객과 직원에 대한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와 비슷한 전화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중환자실(ICU)의 경우, 의료진은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60~100명의 환자 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전자 집중치료실(e-ICU)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기술 및 인력 구성의 복잡성으로 인해 짧은 시간 내에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는 없지만 2대 이상의 태블릿을 배치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두 교수는 “재난 및 전염병은 의료 서비스 제공에 항상 도전을 남긴다. 원격 의료는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인프라가 그대로 유지되고 임상의가 환자를 볼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는 가장 적합한 의료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 비용 지불, 규제 구조, 병원 간 자격 증명, 프로그램 구현 등 해결할 과제 또한 많지만 원격 진료가 이미 잘 구축돼있는 시스템은 활용만 잘 한다면 많은 전염병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으므로 사실상 완벽한 솔루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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