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pandemic),'dem' 빼면 패닉(panic) 된다
WHO 사상 세번째 팬데믹 선포..전세계 심리적 공포감도 동시 확산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3-12 05:32   수정 2020.03.12 09:05

(출처: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바이러스 리소스 센터' 웹페이지)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pandemic)으로 선포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H1N1)에 이어 사상 세번째 팬데믹을 선포했다.

팬데믹에 대한 WHO 정의는 '신규 질환의 전세계 확산'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신규' '전세계'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현재 상황을 묘사한다면 이 세가지 단어가 빠질 수가 없다.    

일례로 존스홉킨스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리소스 센터'에 따르면 12일 오전 4시 기준으로 전 세계 122개의 특정 국가 또는 지역에서 총 12만1977명의 코로나19 감염 확인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 중 상위 10개 국가 또는 지역을 살펴보면 중국이 8만92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이탈리아(1만149명), 이란(9천명), 한국(7천755명), 스페인(2천182명), 프랑스(1천784명), 독일(1천629명), 미국(1천101명), 크루즈선(696명), 스위스(613명) 순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은 9위에 올라 있는 '크루즈선'이라는 집계 대상으로, 다수의 다국적 승객들이 하나의 선박에 탑승하는 특성과 아울러 공해상을 수시로 운항한다는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2위 이탈리아와 5위 스페인, 6위 프랑스, 7위 독일의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현지 시각) "전문가들에 따르면 독일 인구의 60~70%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전세계 사망자 수도 12일 오전 4시 기준 총 4천386명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국가 또는 지역을 보면 중국 후베이성이 3천4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이탈리아(631명), 이란(354명), 한국(61명), 스페인(49명), 프랑스(33명), 미국 워싱턴주(23명), 중국 허난성(22명), 중국 헤이룽장성(13명), 일본(12명) 순이다.

종합하면,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국가 또는 지역으로의 확산, 10만명 이상의 확인된 감염자, 그리고 4천명 이상의 확인된 사망자 수가 WHO의 팬데믹 선포의 근거와 배경이라는 것이다.

분명한 점은, 이전에는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팬데믹'이 아닌 '에피데믹'으로 선언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에피데믹'에 대한 WHO 정의를 살펴보면 '질환의 특정 지역내 발생과 그 질환의 예기치 못한 확산'을 의미하고 있다.

에피데믹에서 의미하는 질환은 팬데믹에서 의미하는 질환과는 다르다.  에피데믹의 정의를 보면 질환을 '신규 질환'으로 특정하고 있지 않는 반면 팬데믹에서는 질환을 '신규 질환'으로 특정하고 있다.

확산의 정도에도 그 차이가 존재한다.  에피데믹은 특정 지역, 즉 국한된 범위의 확산을 의미하는 반면 팬데믹은 전세계적 확산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번 WHO의 팬더믹 선포는 '패닉', 즉 전세계적으로 심리적인 공포감도 널리 확산시킨다는 의미임을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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