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완치 가깝게 치료 가능…잘못된 정보 벗어나야”
생물학제제 등장, 효과↑부작용↓…치료율 여전히 낮아 인식개선 제기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0-28 14:41   수정 2019.10.28 14:45
생물학제제 약물의 등장과 함께 건선환자서도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갖고 민간요법 등으로 스스로 치료하거나 병원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환자들이 있어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건선학회는 28일 서울대학교 암병원 강당에서 세계 건선의 날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건선 환자의 삶의 질 과 치료 환경 변화’에 대해 이 같이 발표했다.

울산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유성 교수는 “건선은 면역학적 이상인 질환으로 주로 두피, 팔, 다리, 몸통에 잘 발생하고 호발성 병변으로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건선은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계절,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 시킨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건선은 피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건선 관절염, 심혈관계, 대사증후군, 당뇨와 같은 동반질환을 발생시켜 전신을 침범하는 질환으로 바뀌고 있다.

2017년 국내 주요 대학병원 협력연구(EPI-PSODE) 결과, 50대 건선환자가 가장 많고 21-25세, 46-50세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삶의 질 평가도구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 DLQI)에서 5점 이상 시 삶의 질이 크게 하락됐다고 볼 수 있는데, 건선 환자의 경우 60~70%가 5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단 연령이 낮을 수 록, 이환기간이 길수록, 중증도가 심하고 피부 병변의 범위가 넓고 관절증세가 동반되는 경우 더욱더 낮은 삶의 질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스페인 연구에 따르면 특히 성기부위에 병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우울증이 높고 사회적 격리 양상을 보이며 삶의 질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밝혀졌다.

최 교수는 “하지만 건선환자들 중 16~32%만이 병원 치료를 받는 상황이며 그 중에서도 10명 중 6명은 치료 시작 6개월 만에 치료를 중단했다”며 “건선은 꾸준한 장기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자의적 치료 중단은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가져온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전문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는 “건선 치료의 목표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호전을 보이면서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생활습관 교정, 보습제, 도포제, 광선치료, 전신치료로 경구제를 사용했는데, 특히 약물의 경우 부작용 위험성이 컸다”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과거에는 건선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도포제, 보습제를 사용하고 심한 경우 광선치료와 경구제를 복용토록 했다. 또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광선치료를 반복하면서 다른 종류를 쓰도록 순환 치료를 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하지만 지금은 생물학제제가 등장하면서 건선환자들에게 완치에 가까운 치료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필요한 면역역학부분만을 조절하기 때문에 부작용도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과거의 약물과, 종양괴사인자α(TNF-α)억제제와 최근 나온 약물인 인터루킨 17(IL-17)와 인터루킨 23(IL-23)억제제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건선이 75% 이상 좋아짐을 나타내는 PASI75 평가에서 인터루킨 억제제가 환자의 90% 이상을 호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루킨 억제제의 등장은 PASI90 평가에서 이전에는 50% 미만이던 치료 결과를 현재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90%이상의 치료결과를 나타냈다. 즉, 건선이 거의 완치와 가깝게 치료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라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조 교수는 “2017년 6월부터는 산정특례 적용을 받아 중증보통건선 환자 중 3개월의 전신약물과 3개월의 광선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체표면적 10%이상의 건선이 남아있는 경우 본인 부담률 10%만 지불하면 된다. 또한 두 치료를 6개월 받았음에도 중증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도 지원된다. 5년 동안 지원받을 수 있고 이후 상태에 따라 재 등록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도 정보를 잘 모르고 잘못된 방법으로 민간요법 등의 치료를 하거나 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이 있다. 앞으로 건선환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획득하고 좋은 치료에 닿을 수 있도록 학회측면에서 더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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