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장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단일화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국기업데이터 김진훈 전문위원은 최근 발표한 ‘인공장기’ 산업테마보고서를 통해 장기이식 대기자 대비 장기 제공자의 부족 현상 등으로 인공장기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인공장기(Artificial Organ) 시장은 2017년 약 171억3,100만 달러로 연평균 9.6% 성장해 2023년 약 298억9,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기준 인공장기 시장의 종류별 점유 비중은 인공심장 42.1%, 인공신장 42.0%, 인공와우 8.8%, 인공췌장 7.1% 순으로 나타났다. 장기 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의 증가, 장기이식 대기자 대비 장기 제공자의 부족 현상, 소재 기술의 발달 등은 인공장기 시장의 성장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김진훈 전문위원은 “인공장기를 본격적인 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여러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요구된다”며 “세포 분화 및 대량 배양, 이식거부 반응 극복 등 인공장기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문위원은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이종장기나 세포 기반 인공장기, 전자기기 인공장기 등 각각의 분야에 활용되는 요소 기술들을 최대한 발굴하고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효과적이고도 체계적인 기술 확보가 가능하도록 단일화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세계 기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술 개발 단계별로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제품 개발 이후에는 추적 관리, 유효성 평가와 인증, 제품 표준화를 위한 연구 및 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BT-ICT, BT-의료 분야와 같은 기술 분야 간, 혹은 연구계-산업계-부처 간의 융합 및 협업연구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고 기술과 산업 전방에 파급효과가 큰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기술이 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다양한 전문 인력들이 서로 연구 협력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며 “인공장기 기술은 생명, 재료, 임상, 기계 등의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광범위한 분야로 해당 전문가들 간 장기간에 걸친 공동연구 추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문위원은 “보다 효율적인 융합 연구를 위해서는 정부 부처끼리의 협업도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는 연구개발(기초·원천, 임상)은 물론 제품 인허가 등 상용화 과정까지 정부 부처별로 각각 분산 지원하고 있다. 인공장기 연구 개발에 대한 부처 간 중복 투자와 정책 혼선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족한 수의 대체장기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줄기세포 분화, 생체조직공학을 이용한 조직재생, 이종장기 등이 있다.
김 전문위원은 “줄기세포는 아직 복잡한 세포분화과정을 조적하는 것에 대한 이론적 토대가 마련돼 있지 않으며, 대량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상용화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생체조직 공학적 방법을 이용해 사람의 연골, 뼈, 피부를 생산하는 방법이 있으나,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장기를 제작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종장기는 사람이 아닌 다른 종의 동물로부터 이식을 목적으로 생산된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함으로써 부전된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대체장기로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공장기와 관련해 해외는 Baxter International, Cochlear, Fresenius, Medical Care, SynCardia Systems, Medtronic 등이 대표적이며 국내는 안국바이오진단(구 바이오메드랩), 라이프리버, 토닥, 한스바이오메드, 엠젠플러스, 루시드코리아 등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