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의사와 한의사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한의협 총회에서 한 발언에 의협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한의사협회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비대위)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22일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국민건강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발언한 데에 대해, 우리 11만 의사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 국회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범비대위는 한의협 총회에 참석한 이목희, 김성태, 김정록, 남인순 의원 등이 한의사의 의료 기기 사용에 대한 허용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국회의원들이 한의협과 같은 특정 직역단체 총회에 참석해서 선심성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특별할 것도 없이 반복돼왔던 일이다"라며 "국회의원들이 국민건강과 안전을 소홀히 하는 실망스러운 내용을 언급한데에 대해 우리 11만 의사들은 실망감을 넘어 몹시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문제는 포퓰리즘이나 일부 단체의 요구에 따라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해결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심각한 주제인 만큼, 철저히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안전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범비대위는 "의학과 한의학은 인체와 질병, 치료에 대한 접근방법 등 근간이 다른 학문임을 강조하며 그럼에도 단순히 현대의료기기의 사용법을 익혔다고 해서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은 국민건강을 내팽개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초음파, 엑스레이 등 현대의료기기는 기기의 사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장비를 활용하여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 것인지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본래적 목적이다. 한의사들이 학문적 배경과 근거도 없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여 잘못된 진단을 내리게 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의원들이 한의사들의 입맛에 맞게 발언을 하기 보다는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충분히 고민하고 공부한 뒤에 발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