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카운터’ 척결, 의지에 달렸다"
백형기 / 부산시약사회 약국위원장
임세호 기자 woods3037@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1-02 09:39   

면허대여, 담합, 본인부담금 할인행위, 임의조제와 함께 대표적인 5대악 행위인 전문 카운터를 과감히 척결한 약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광역시 약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산 세진약국 백형기 약사.

백형기 약사는 “카운터가 단기적으로는 약국경영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약국과 약사 개인뿐만 아니라 약사라는 직능 자체에 대한 불신과 몰락까지 가져 올 것”이라며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제는 카운터에 대한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약국 카운터 척결이라는 과감한 칼을 뽑아든 백 약사도 약국위원장의 직책을 맡기 전까지는 약국카운터를 고용, 약사직능을 깎아내리는데 한 몫 했던 인물이다.

“힘들죠. 솔직히 그냥 계속해 카운터 썼다면 몸은 편했을 텐데 라는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에요. 허나 생각을 바꾸고 나니 몸도 맘도 오히려 편해요. 특히 약사라는 제 직능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고요.”

약국위원장이 안 됐더라면 솔직히 카운터를 척결했을지 모르겠다는 백 약사는 약사들의 카운터 고용 이유에 대해 “의약품 시장, 특히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저가품목의 대거등장이 약사들에게 전문 카운터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요즈음 배출되는 젊은 약사들이 일반약에 대한 판매기법이 부족하다 보니 약국장 입장에서도 관리약사 보다는 전문카운터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나 백형기 약사는 “카운터 문제는 단순히 가격질서가 무너지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약사직능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치명적인 독으로 돌아 올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단호하게 칼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 약사는 “약사회가 카운터 척결에 있어서 일회성, 일과성에 그치는 등 강한 정책을 못 펴고 있어 안타깝다” 며 “전 회원들이 카운터 척결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먼저 임원부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형기 약사는 강조한다. “가짜 자격증, 가짜 학위가 판치는 세상에 약국과 약사까지 가짜 대열에 합류할 필요는 없잖아요. 추락한 약사직능은 자기반성을 통한 과감한 변화 없이는 결코 회복 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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