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서울까지 오늘도 공부하러 갑니다.”
김윤숙 계장/인제대 부산백병원
양금덕 기자 kumduk@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9-02 16:57   수정 2007.09.06 09:44

“부산에서 서울까지 공부하러 오는 이유요? 그건 ‘기회’때문이죠. 물론 부산에서도 강의를 듣지만 더 많은 기회를 접하고 싶거든요.”

부산에서 근무하면서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학회나 세미나에 많이 참석한다는 김윤숙 부산백병원 계장을 서울역에서 만났다.

이날 저녁 회의에 참석하고자 막 KTX 열차에서 내린 김윤숙 계장은 본인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약사분도 많다며 쑥쓰러워 했다.  

김 약사는 인제대 부산백병원에 입사한 이래 18년간 한 직장서 근무하면서 서울을 오가는 원정 공부를 지속해왔다.

“처음에는 열정이었죠. 많이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기차며 비행기, 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강의를 들었어요. 점차 실무에 도움을 주는 공부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온거예요. 딱히 언제부터라고 물어보시면 약사가 된 순간부터죠.”

지금은 KTX 열차가 생겨 다소 시간이 줄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하루에 오고가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거리는 거리일뿐,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다른 의료진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예전에 ‘업무사례 개선’에 관한 학회를 들었는데요. 그때 제 업무파트에 관한 내용이 나와서 실제 업무랑 비교하게 됐어요. 이런 정보들은 다 실무에 반영이 되거든요.”

그녀는 학회에서 발표되는 내용들을 토대로 실제 업무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개선하면서 좀더 나은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이런 교육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다른 의료진들의 업종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점차 약사나 의사의 역할분리가 사라져가는 것 같아요. 물론 약사가 의사업무를 한다는 것은 아니예요. 제 말은 전문직종으로 할 일이 있지만 서로 의견을 나누고 조화를 이뤄가고 있다는 뜻이예요.”

그녀는 최근 병원업무를 하면서 ‘환자의 병을 치료한다’는 하나의 뜻을 갖고 의사와 간호사, 약사간의 서로 돕는 모습을 많이 본다고 했다. 약사의 복약지도를 보고 간호사나 의사들이 배워가기도 하고, 처방에 관한 조언을 하기도 한다는 것.

앞으로도 그녀는 합리적인 약물복용을 위해 약사로서의 역량을 키워야 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처방한 대로 조제한다고만 볼게 아니라 처방시에도 약사로서의 지식을 활용해 조언도 해주고, 의사도 이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본인열정보다 더 중요한건 주위의 배려

상대적으로 지방에서 열리는 학회의 수가 적은 만큼 서울은 공부하기 위한 기회제공이 된다. 그녀가 서울까지와서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경영진과 부서장의 이해, 그리고 직장 동료간의 배려라고 한다.

“업무를 하면서 공부하러 서울에 오는게 쉽지만은 않죠. 다행히 병원 경영자와 부서장의 도움 때문에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있었어요.”

경영진이 이해해주고 밀어주는 이유는 교육을 통해 공부한 점이 실제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병원내 휴무가능인원이 한정돼 있어 모두 학회나 세미나에 참석하지는 못한다. 결국 동료간의 양보와 배려가 중요한 사안이다.

“보통은 학회나 강의가 빨리 끝나면 좋아하시죠? 저는 강의시간이 단축되거나 취소되면 기운이 빠져요. 힘들게 서울왔는데 허무해지잖아요. 그리고 가끔 회의나 학회가 늦게 끝나면 막차 때문에 도중에 나와야해서 아쉽기도 해요.”

그녀는 어렵게 서울에 와서 강의에 참석한 만큼 집중해서 들으려고 한다. 그러다 입사 7년 뒤부터 인제대 보건대에서 공부를 했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병원약사회 편집부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경장정맥영약학회(KSPEN)과 당뇨병교육자 세미나 등에 참석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공부를 더 하고 싶냐는 질문에 “지금하고 있는 공부를 평생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학문을 하고 싶어요. 대학원을 가서 약학같은 공부요. 전 앞으로도 평생 병원약사로 살고 싶어요. 그러다 은퇴하고 나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처럼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녀는 인터뷰가 있던 그주 주말에도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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