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률제, OTC활성화 VS 불법행위·환자감소
제도시행 보름 여…기대효과·부작용 '평가 분분'
감성균 기자 kam516@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8-13 16:17   수정 2007.08.14 13:06

제도 시행 보름여가 지난 정률제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정률제 시행에 따른 최대 기대효과인 OTC활성화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이와 관련 각 급 약사회는 정률제와 OTC활성화를 주제로 무료교육을 개최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에서는 본인부담금 할인행위와 드링크 무상제공 행위 등 환자유치를 위한 불법행위가 포착되고 있어 일찌감치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8월 비수기이긴 하지만 뚜렷한 환자감소가 정률제에 따른 영향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불법행위 늘어나나

서울시약 정국현 정책위원은 지난 7월 정률제 시행에 앞서 약국가의 변화를 전망하며 약국 불법행위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같은 예측이 정확하게 맞다고 하긴 아직 이르지만 최근 일부 약국의 드링크 무상제공 및 본인부담금 할인행위가 목격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 A약국은 인근 메디컬 빌딩 내 약국에서 본인부담금 100원 단위 할인행위를 환자로부터 제보받고 해당 약국 약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약사는 "메디컬 빌딩 내 약국이 바쁜 업무 와중에서 약값이 비싸다는 환자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불만이 심한 일부 환자에게 약값을 할인해 준 것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된 것처럼 확대된 것이었다"며 "해당 약사의 사과를 받고 차후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을 것을 다짐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약사는 "하지만 정률제에 따른 100원 단위 할인행위는 이미 만연화 된 조제료 할인행위의 또 다른 형태"라며 "이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드링크 무상제공 역시 정률제로 인한 환자 마찰을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활용돼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약국가의 우려다.

△정률제 때문에 환자감소(?)

실제 8월에 접어들면서 예전에 비해 환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

하지만 8월 초기는 전형적인 약국의 비수기인 데다 특히 휴가시즌 및 장마라는 계절적 특성과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정률제로 인해 환자가 줄어든다는 예측은 아직 이른 만큼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OTC활성화 가능성 있다

제도시행 초기인 만큼 정률제로 인한 일반약 확대 현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제도이해가 빠른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오피스가 및 학교 주변 약국의 경우 OTC판매가 다소 늘어나는 분위기다.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메디컬빌딩 내 인근 C약국의 경우 “젊은 직장인들의 경우 약값인상에 대해 문의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데 이들의 경우 병의원과 약국을 거칠 경우 예전과 약값이 얼마가 차이가 나는 지를 물어본다”며 “계절적인 특징도 있겠지만 간단한 안과 및 피부과질환 제품 판매가 다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들이 주 고객인 D약국은 단골환자들의 OTC구매 경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약사는 “이미 단골들에게는 정률제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서 그런지 처방조제환자는 8월에 접어들면서 크게 줄어들었다”며 “반면 사전예방차원의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한 탓에 홍삼 등 건식류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 조만간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환자마찰 '미미'

당초 정률제 제도 시행 초기 가장 우려됐던 요인 중 하나는 '환자와의 마찰'이었다.

그러나 실제 약국가에서 가격인상으로 인한 심각한 갈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당수 환자들이 약값이 오른다는 것에 대해 숙지하고 있는 데다 병의원을 방문하면서 본인부담금 인상에 대한 내용을 듣고 약국에서는 큰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것.

하지만 환자들의 경우 정률제에 대한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불만스런 모습은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서울 A약국은 “동네약국인 탓에 가격인상에 대한 불만스런 문의를 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하지만 정률제가 왜 진행되는 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나면 대부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B약국은 “여름인데다 휴가철인 탓에 약값인상의 주요 대상인 감기 등 경질환 환자의 방문이 적은 것이 아직까지 큰 어려움 없이 제도가 진행되는 요인인 것 같다”며 “약사회에서 나눠 준 홍보물 등을 적극 활용하고 몇몇 약사회가 배포한 정률제 Q&A 등을 이용해 환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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