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개원 26주년 맞아 ‘지·필·공’ 플랫폼 병원 대전환 선포
정책·지역·기술·경영 4대 축 중심의 지속가능한 공공의료 새 표준 제시
소아응급 환자 4배 급증,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거점 입증… 2029년 소아특화전담진료센터 개소
182억 규모 국책 AI 파운데이션 모델 실증 총괄 등 스마트 의료 생태계 선도
김홍식 기자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3-27 06:00   수정 2026.03.27 06:10
한창훈 일산병원 병원장이 청사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약업신문 김홍식 기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한창훈)이 개원 26주년을 맞아 지역·필수·공공의료(이하 ‘지·필·공’)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 병원’으로의 대전환을 선포했다.

일산병원은 26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책(NHIS-Testbed), 지역(Network Hub), 기술(AI-Testbed), 경영(Data-driven Management)의 4대 축을 중심으로 한 미래 병원 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 이는 일산병원이 단순한 지역 진료 거점을 넘어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표준을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의료체계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

‘상종 북방한계선’ 극복… 소아·모자·중증외상 아우르는 지역 완결형 필수 의료 거점

한창훈 병원장은 경기 북부 지역의 의료 현실을 상급종합병원이나 국립대병원이 부재한 ‘상종 북방한계선’으로 진단했다. 일산병원은 이러한 인프라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능적 상급종합병원이자 포괄적 2차 종합병원으로서 지역완결형 필수 의료체계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괄목할 만한 성과는 필수의료의 핵심인 소아응급 및 모자의료 분야에서 나타났다 . 2025년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지정 이후,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소아청소년 환자는 2024년 1,979명에서 2025년 8,359명으로 무려 4배나 급증했다 . 타 의료기관에서 의뢰된 중증·고위험 환자 역시 464명에서 1,000명으로 2.2배 증가해 지역 내 최종 치료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 이는 소아응급 전담 전문의 5명을 비롯해 세부 전문의 14명, 배후 진료 전문의 40명 등 60여 명에 달하는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24시간 진료체계가 뒷받침된 결과다 . 병원은 나아가 2029년 1월 개소를 목표로 지하 4층, 지상 8층(약 6,000평) 규모의 ‘소아특화전담진료센터’를 신축 중이며, 이를 통해 소아 의료의 전주기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

중증·응급 환자를 위한 인프라도 탄탄하다. 중증외상환자 비율이 21.5%에 달하는 중증외상팀 운영을 통해 경기 서북부의 외상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있다 . 권역모자의료센터에서는 전체 분만의 약 80%가 고위험 임산부임에도 신생아중환자실(NICU) 가동률 100%를 유지하며 필수의료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 . 이와 함께 복합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말초동맥성형술(PTA) 2,000례 달성, 4세대 다빈치 SP를 활용한 최소침습 로봇수술, 최첨단 TrueBeam 라이낙 장비 운영 등 고난도 진료 역량도 완비했다 .

건강보험의 나침반이 되는 정책 실증 및 스마트 의료 생태계 주도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으로서 정책 실증 역할 역시 고도화된다. 일산병원은 건강보험제도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22개 진료과에서 총 147개의 표준진료지침(CP)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회 가이드라인에 사망률, 재입원율, 환자 만족도 등 환자 중심의 성과(Outcome)와 병원 경영 요인을 모두 아우른 실효성 있는 적정진료 모델이다. 또한, 공단 적정진료추진단(NHIS-CAMP)과 연계해 과잉진료 의심 질환에 대한 적정진료 프로토콜을 선제적으로 검증하며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

미래 의료기술을 현장에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고도화하는 ‘스마트 AI-Testbed’로서의 행보도 본격화된다 . 일산병원은 870여 개의 이동형 자산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IoT 기반 자산 트래킹 시스템 등 병실 업무 자동화를 구현했다 . 이러한 현장 중심의 디지털 전환 노하우는 속초, 대구, 천안의료원 등 타 공공의료기관으로 확산되며 스마트 선도병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총 사업비 182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임상실증 총괄 책임기관으로 참여하는 점이 눈에 띈다 . 루닛이 주도하는 32B 의과학 특화 모델 개발에 있어, 일산병원은 데이터 구축부터 리얼월드 임상, 생태계 조성에 이르는 전 주기에 관여한다 . 임상 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과 대국민 챗봇 등 병원 주도의 임상 현장 워크플로를 혁신하는 AI 에이전트를 실증하며 국내 보건의료 AI 산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

하이브리드 경영으로 증명하는 공공병원의 지속가능성

공공성과 효율성이라는 상충하는 가치를 융합하기 위한 일산병원의 해법은 ‘데이터 기반의 하이브리드 경영’이다 . 기존 공공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진료비’와 ‘의료진의 희생’에 머물렀다면, 일산병원은 ‘Outcome(결과)을 유지하는 적정 진료비’와 ‘데이터·지표로 증명되는 가치’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지 않고 병원 내부 인력이 직접 참여해 진료권 환자 특성과 질환별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여 전략을 도출했다 . 경영정보시스템(EIS) 고도화를 통한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과 원가 기반 관리체계 도입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 ‘착한 진료’가 병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료 질과 경영 성과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지방의료원 등 타 기관으로 확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

한창훈 병원장은일산병원은··기반 운영을 중심으로 정책, 지역, 기술, 경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 병원으로 도약할 이라며건강보험 모델병원으로서 정책 실증과 표준 제시,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제공, 미래 의료기술 선도를 통해 공공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 밝혔다. 필수의료 위기라는 시대적 난국 속에서 일산병원이 그려가는 융합과 상생의 청사진이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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