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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10월 10일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 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대 이하인 유일한 나라다.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가 1명이 채 안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명대 아래로 떨어진 이래 4년째 급격한 내리막이다.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 인구 동향을 보면 지난 7월 국내 출생아 수는 1만9102명으로 1년 전보다 1373명, 6.7% 감소했다.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국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3명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엔 고령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선 분만 예정일을 기준으로 35세 이상을 고령 임신으로 규정한다. 국내 한 여성병원의 통계에 따르면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율은 2013년 27.6%에서 2022년 40.9%로 10년간 13.3%p 증가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9일 “고령 임신 기준이 35세인 것은 현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시기를 기준으로 좋지 않은 임신 결과가 증가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고령에는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초기 유산율과 조산율이 높고 임신성 고혈압 질환, 임신성 당뇨, 저체중아출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등 임신 합병증이 생길 확률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궁 건강도 중요하다. 요즘은 20~30대 젊은 여성 중에서도 자궁근종, 난소낭종 같은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질환은 양성질환이기는 하지만 혹의 크기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자연임신을 방해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꼭 필요한 수술인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임신 전 무턱대고 수술부터 했다가 임신이 어려워지거나 임신 후 산모와 아이의 상태가 위중해질 수 있고, 반대로 수술이 필요한데 미루고 있다가 임신 중에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 교수는 “자궁근종은 임신 중에 변성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 통증이 조기진통인지 분만진통인지 감별이 어려워 산모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조건 임신 전 수술을 하는 것도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는 만큼,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있다면 임신 전후 정기적인 검진으로 꾸준히 관찰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령 임신이라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검사도 필수다. 특히 당뇨는 기형아 발생은 물론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유산이 잘 되는 산모 중에는 갑상선질환을 가진 경우도 많이 발견된다. 임신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임신 전 기본적인 피검사만 해도 빈혈, 간질환, 콩팥 질환 등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풍진, 간염 등의 항체 보유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 400㎍ 이상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은 태아의 뇌 발달을 돕고 신경관 결손을 예방하는 데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되지 않아 영양제로 복용해야 한다.
임신 중엔 체중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호남대학교 치기공학과 문준모 교수는 “임신은 신체적 변화가 많이 생기는데 그 중 불어난 몸 무게와 신체 변화로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수면 중 무호흡 현상은 산소공급 부족으로 여러 건강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문 교수는 “구강용 수면 무호흡 장치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이 장치는 가까운 치과의원에서 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산부는 구강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임산부는 임신 중 다양한 임신성 질환에 시달리는데, ‘잇몸병’도 그 중 하나다. 임신 중기에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 수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55배나 높다. 또한 잦은 입덧과 구토로 인해 입안이 산성화돼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진다.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이 있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아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5~10회 부드러운 진동을 주면서,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적절한 힘으로 진동하는 것이 어렵다면, 음파전동칫솔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음파전동칫솔은 미세한 음파 진동으로 칫솔모가 움직이며, 가만히 대고만 있어도 공기방울이 세정해주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 또는 치아 마모가 일어날 확률이 적다”고 말했다.
저출산 대책들의 재구조화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금준 교수는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각 저출생 대책들을 시행 중인데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단순히 시장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하고,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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