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이 경영난으로 오는 20일 폐원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개원 82년 만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백병원 전경. ⓒ약업신문
서울백병원이 경영난으로 개원 82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병원 교수들이 폐원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누적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하는 서울백병원은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폐원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백병원 교수협의회는 12일 서울백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적 이유만을 들어 폐원을 결정하고 환자와 교직원을 흔들어서는 안된다”며 “폐원안을 이사회에 상정하겠다는 태스크포스 결정을 취하하고 병원 회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교직원들과 대화할 것을 법인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백병원은 경영난에 2016년부터 경영정상화 TF를 운영해 왔다. 전문의를 받지 않고 인턴 수련병원으로 전환하고, 2017년 기준 276개였던 병상수를 122개로 줄이는 등 자구책을 시행했다.
학교볍인 인제학원에 따르면 직원 393명을 다른 병원으로 전출하는 등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당 법인은 서울백병원 외에도 상계·일산·부산·해운대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백병원은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시작했으며, 1992년 국내 최초로 성인 간암 환자 간이식에 성공하며 국내 외과 수술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 현재의 백병원은 1975년 완공했으며 당시 지하 2층~지상 13층 총 350병상으로 국내 최대 종합병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