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처방 공유 프로그램', 다제약물사업 소통창구 될까
고령화에 따른 복잡한 노인 환자 질환 '맞춤 진료 체계' 구축해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6-12 06:00   수정 2023.06.12 06:01
서울아산병원 시니어환자위원회 medication팀이 노인환자의 의약품 복용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래환자 처방안전점검 화면’을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

다제약물사업에 있어 의사와 약사 간 소통 플랫폼의 부재가 한계로 지적되는 가운데, 노인 환자 처방약 공유 프로그램이 최근 개발돼 눈길을 끈다.

서울아산병원 시니어환자위원회 medication팀은 노인환자들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 의료진이 동일한 화면을 공유해 약물 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노인 환자의 복용약 개수와 횟수, 중복 성분, 주의 성분, 항콜린 약물 지표 등을 한 화면으로 실시간 확인 할 수 있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약제팀(이미리내·박윤희·한혜원)은 병원약사회지 40권 2호(5월 31일 발행)에 업무개선 사례로 시니어환자위원회가 개발한 '외래환자 처방안전점검 전산 화면'을 발표했다. 

국회에서 지난 8일 열린 다제약물관리 의·약협력방안 토론회에서도 실시간 의·약사 소통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 바 있다.
가천대 약대 장선미 교수는 토론회에서 "의약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정보공유 체계가 뒷받침돼야한다"며 "정보교류와 의견교환이 가능한 플랫폼을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처럼 활용할 수 있게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외래환자 처방안전점검 화면’은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력 시점의 처방에 대한 점검만 가능한 DUR의 한계를 넘어 환자의 모든 처방을 종합적으로 분석 가능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내부 분석 결과, 입원·외래환자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으로 조사되는 등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복합적 노인질환 관리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0년부터 노인환자의 만족도 향상과 진료의 질 개선을 위한 시니어환자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노인환자 중심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 사용을 최우선 목표로 개발된 '외래환자 처방안전점검 화면'은  처방지시일자와 처방된 총 일수를 중심으로 환자가 현 시점 복용 중인 약품 목록을 계산한다. 
약제팀은 "계산된 약품 목록에 대하여 노인환자의 약물 관리를 위해 선정된 주요 약제 지표를 분석해 제공한다"고 전했다. 환자의 복용 약품 개수와 횟수를 통해 환자의 다약제 사용과 복약 부담 정도를 파악하고, 성분 중복과 효능군 중복을 분석해 처방 중복 여부를 확인하는 등 의도치 않은 처방 불일치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노인주의 항콜린 약품 관리 화면. ©서울아산병원

또 환자의 약품 목록 내 노인주의 약품을 검토해 항콜린 점수도 계산한다. 약제팀은 "이를 통해 노인환자에서 부작용 예방을 위해 특별히 점검해야 할 약품 정보를 확인 가능해 처방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제팀은 "복잡한 환경의 외래에서 여러 직종이 노인환자의 약물 관리를 위해 처방을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초 화면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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